'선교 사역, 男女 구분 없다'

[ 교계 ] 군선교신학회 제9회 한국교회 軍선교 심포지엄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5월 20일(수) 09:56

   

"여성 군종목사 제도가 실현된다면 신세대 군선교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내년 1월부로 민간 군선교교역자들의 세대교체가 대폭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군종목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군선교신학회(회장:이종윤)는 지난 14일 연세대학교에서 제9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을 열고 '효율적인 군선교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여성 군목제도의 신학적 조명과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여군목 제도 창설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이종윤목사(서울교회)는 성경적 근거를 통해 오늘날 군 조직 속에서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여군목제도에 대한 정당성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성경속에 나타난 여성 사역자들을 통해 남녀제한 없는 선교의 사명을 강조하며 "초대교회에서는 여성 지도자들이 남성들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에 혼신을 쏟았다"며 "이러한 점에서 군대에서도 여성 군목의 활동을 제한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성(性) 문제는 복음 전파에 아무런 전제조건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한 김진섭목사(백석대 대학원 신학부총장)는 군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정리하고, 군선교사역에 있어 여성사역자의 실상과 장점들을 통한 여성들의 역할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는 여성 목회자를 진중교회 목회 사역에 최대한 참여시킬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함과 동시에, 민간 교회 여성 사역자로 하여금 진중교회 목회자를 돕는 양육자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이 문제가 군선교전략으로 가시화된다면 여성 특유의 장점인 모성애적 보호 본능과 섬세함, 포용력 등의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한 주연종목사(7군단 상승교회)는 '군선교사역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 연구' 제하의 발제를 통해 2020년까지 장교는 정원의 7%, 부사관은 5%까지를 여군으로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역 군목의 80%가 여성 사역자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를 밝혔다. 또 여성 사역자가 군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면 상담, 봉사, 찬양 사역 등이 가장 유익하게 활용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여성 군종목사 제도 신설에 관한 연구' 제하의 발제를 한 이광순교수(장신대)는 한국의 여군 현황과 여성 군선교사역을 근거로, 한국 여성군종제도 신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여성 군종목사 제도의 설립이 시급히 요청되는 이유를 △군내의 효과적인 목회 지향(선도업무) △남성 군종 목사 목회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보충해 줄 수 있는 협력자 △여성의 섬세함과 상담자로서의 리더십 △여군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미군의 여성 군종목사 제도를 예로 들며 "여성 군종 목사 제도를 설립하는 것은 양성평등의 시대와 글로벌 시대적 흐름에 부응할 뿐 아니라 군 자체에서도 종교 지도자와 군종 목사의 요구를 채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제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발제의 논찬을 맡은 이규철목사(안동성결교회), 김성봉목사(신반포중앙교회), 임낙형목사(성결대 신학대학원장)는 여성 군종목사 제도의 도입을 위해서는 군종목사 파송 교단의 목사 안수 문제와 군대 내 종교별 일치된 견해의 부재, 군종 장교 정원 감소, 여성 성직자의 성공적 리더십 행사 여부의 불확실성 등이 보완되거나 선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들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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