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통합 이후 과제는 '공감대' 형성

[ 교계 ] (사)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ㆍ한국교회봉사단 통합 이후 남겨진 과제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5월 19일(화) 17:36

지난 12일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가 '(사)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ㆍ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이란 이름으로 통합했다.

2007년 12월,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와 함께 출범한 한국교회봉사단은 이듬해 4월까지 17만 명의 자원봉사자를 이끌며 방제작업에 참가하면서 자원봉사의 힘을 결집했다. 특히 사고 후 수습 뿐만 아니라 이후 생필품 지원, 의료ㆍ이미용봉사 같은 지역주민 위로사업을 전개하고 생태백서 발간, 지역아동센터 설립 등에 나섰다.

또한 미얀마 사이클론, 중국 쓰촨 지진에 긴급구호사역을 전개, 북한에도 밀가루와 비료를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봉사사역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고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한 뒤 위로금을 전달하고, 가뭄으로 고통받는 태백주민들에겐 생수를 지원했다.

한편 이보다 5년 앞선 2002년도에 창립한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 지도자 세미나 등을 열며 2005년 영락교회에서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개최해 기독교 관련 사회복지기관을 소개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작년에는 부산지역에서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개최, 현지 교회 및 기관의 사회복지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각종 학술 심포지엄, '2007한국교회대부흥1백주년기념 사회복지대회' 등을 개최하며 사회복지 관련 사역을 담당해 왔다. 자살,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세미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하고, 기독교 사회복지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한국기독교사회복지 총람을 출간했다.

이처럼 '봉사'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울여 온 양대기구가 통합했다는 것은 각 교회 중심으로 흩어져 진행돼 온 한국교회의 봉사 사역을 하나로 연합시키는 시발점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양 기구는 대외적으로 '한국교회봉사단'의 이름을 사용하며 새롭게 구성한 임원회, 법인이사회, 실행위원회, 중앙위원회, 기획위원회, 사업위원회, 공동총무단, 사무국 등의 조직으로 사업을 감당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조직구성의 경우 기존 서울 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중앙위원회만 교단 교회 직능 지역별 대표 2백여 명으로 구성했다. 전국교회의 동참 하에 구호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합된 한국교회봉사단은 '사회적 약자를 섬기고 돌보는 10개 분야 1백대 사업'을 발표했다. 사업은 크게 △국내재해구호 △해외재해구호 △북한구호 △사회복지 △자원봉사 △지역사회 △교회연합봉사 △모금배분 △생명사랑 △홍보 및 통계종합화 등 10개 분야로 나뉜다.

국내외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재해 구호에 나서는 한편 지역사회 봉사를 연합하고 체계화하게 된다. 또한 오는 8월까지 태안지역에 설립한 의항아동지원센터 지원을 끝으로 서해안 살리기 사업을 일단락하고, 8월 2~8일 6박7일간 지난 봄 가뭄 피해로 고통을 겪은 태백지역을 찾아가 무료 집수리 도배장판 의료진료 이미용봉사 등의 사역과 여름성경학교, 마을잔치를 개최한다. 남북한 어린이 결식아동을 위해 구호사역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봉사단 사무총장 김종생목사는 우선적인 과제로 조직이 개편 확대된 만큼 구성원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목사는 "지회 조직을 재정비하고 중점 목표로 세운 10개 분야 1백대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닌 노숙인 북한 등 이미 진행하고 있는 교회 및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누수되는 곳을 세우고 중복지원을 조정하며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발전적인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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