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도 면허증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 가정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두상달장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5월 19일(화) 14:09

"부부 갈등은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어떻게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를 분간하지 못하고 신호위반을 하는 거랑 같아요. 그래서 결혼에도 면허증이 필요합니다."

   
가정의 날을 맞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두상달장로.
지난 15일 가정의 날을 맞아 가족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두상달장로(반포교회)는 "무면허 운전자들이 곳곳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키듯 결혼 면허증이 없는 남편과 아내도 번번이 충돌사고를 일으켜 상처를 주고 받는다"면서 "이번 표창을 받으면서 아내와 함께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결혼에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 갈등에 대처할 수 있는 법과 갈등에 대처하는 지혜를 전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20여 년 (사)가정문화원을 아내 김영숙원장과 함께 설립하고 국내 1호 부부강사로 활약하며 2천여 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했다.

부부행복학교와 신혼학교 결혼예비학교를 비롯해 다양한 강의와 상담을 통해 이혼을 예방하고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데 앞장서온 부부는 가정회복 운동을 펼쳐온 점이 인정돼 이번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무엇보다 두 부부는 다년간의 부부공동 주례를 실천하며 유교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정문화를 탈피해 건강한 가정문화 정착에 기여했다.

그렇다고 두 장로 부부가 처음부터 '부부행복전도사'로 나섰던 것은 아니다. "나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가부장적으로 자기중심적인 남편이었다"고 털어놓는 두 장로는 지난 81년 미국에서 열린 부부세미나에서 참석했다가 아내가 갑자기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기억도 생각도 안나는 말들과 행동으로 아내에게 상처를 준 것 같다"는 두 장로는 그 때부터 아버지학교며 부부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변화되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여전히 싸운다"는 두 장로는 그러나 "부부싸움에도 규칙이 필요하다"면서 "부부싸움은 한쪽이 지고 이겨야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라 둘 다 이기는 싸움이 되도록 상대를 배려하며 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40여 년 동안 함께 인생을 걸어온 부부는 함께 강단에 서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는 강의 방식으로 여러 부부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실제로 1년 째 각방을 쓰던 부부며 별거중인 부부 등이 화해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편 두 장로는 지난해 부부가 함께 집필한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21세기북스)에 이어 얼마전 가정행복지침서 '아침키스'(가정문화원)를 펴냈다.

"규칙적으로 아침키스를 받는 사람들의 연봉이 2-30% 높다는 보고가 있다"는 두 장로는 "행복한 가정은 연봉뿐 아니라 건강과 행복수치까지 높인다"면서 "가정이 건강할 때 개인도 기업도 성공하며 성공한 사람들이 남과 다른 특별한 것은 바로 행복한 가정"이라고 가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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