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사랑 가족 사랑 담은 '아버지의 '노래'

[ 문화 ] 5월 가정의 달 맞아 영락 광림교회에서 뜻깊은 합창 연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5월 15일(금) 09:39

교복을 입은 두 소녀가 연주홀로 살금살금 걸어오더니 맨 앞자리에 앉아 누군가를 찾는 듯 무대를 향해 두리번 거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믿음의 아버지들이 가족과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찬양을 드렸다.
이내 얼굴이 환해지더니 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아빠 나 왔어"라는 입모양으로 인사를 대신 전한다. 검정색 턱시도가 수줍은 듯 어색해 하면서도 두 소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중년 남성, 그는 바로 두 소녀의 '아버지'였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직장에서 내몰리는 신세지만 가족들에게는 쉽게 내색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아버지'. 양 어깨에 나라와 가정의 화목과 경제적 책임까지 짊어진 우리들의 아버지들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노래'했다

지난 9일 저녁 서울노회 영락교회(이철신목사 시무) 베다니홀에서 열린 제1회 남성성가합창제는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와 화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힘겨워하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아버지들의 노래에 8백여 명의 관객들은 몰입했다.

가정에서의 아버지 역할의 부재, 소외 그리고 부성의 실종에 대해 남성들은 물론 가족 모두가 아버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재인식할 수 있는 자리가 된 이번 합창제를 기획한 김두형집사(영락교회 음악부)는 "언제부터인가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남성과 아버지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면서 우리 사회가 아버지를 가정 밖으로 밀어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어버이 날을 맞아 아버지들의 찬양을 준비한 것은 무엇보다 '그' 아버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이번 남성합창제의 시작을 소개했다.

나의 아들이 또는 나의 남편이 그리고 나의 아버지가 부르는 '참 좋으신 주님 귀하신 나의 주, 늘 가까이 계시니 나 두려움 없네. 내 영이 곤할 때 내 맘 낙심될 때 내 품에 안기라 주님 말씀 하셨네' 찬양에 가족들은 한 마음으로 광야같은 세상 주만 의지하며 주의 사랑안에 살 수 있기를 기도하며 더 나아가 내 아들 내 남편 내 아버지을 응원했다.

이날 합창제에는 영락남성합창단(단장:김석대) 포스메가남성합창단(단장:박성원) 솔리데오장로합창단(단장:한정현)이 참여해 △오, 주여 당신의 긍휼 안에 △거룩하신 주의 이름 △내가 참 의지하는 예수 △나를 세워주시네 △순례자의 합창 △그리운 옛 고향 등 20여 개 곡을 연주했다.

한편 지난 10일 광림교회(김정석목사 시무) 남성성가단(단장:송영우)은 어버이 주일을 맞아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들이 어버이를 그리며 부르는 사모곡'을 주제로 음악회를 주최했다.

이날 음악회를 주최한 남성성가단 단장 송영우장로는 "자식들의 선물에 흐뭇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래전 하늘나라로 가신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후회와 아쉬움을 갖는다"면서 "올해 어버이주일을 맞으며 부모님의 얼을 그리는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음악회가 시작하기 전 무대에 오르는 합창 단원들은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이 시간 온 마음과 정성 다해 찬양으로 하나님과 부모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리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라는 가사의 '어머님 은혜'를 시작으로 △할렐루야 내 영혼아 △나 위하여 십자가에 △어머니 △향수 △일어나 걸어라 △내 평생에 가는 길 △주님 찬양하리라 등의 곡이 연주된 이날 음악회에는 교인과 인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주회에 앞서 남성성가단은 교회 어른들을 초청해 식사와 선물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