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학 학원선교 회복할 기회

[ 기고 ] 고교 선택제 입학전형 등 기독교교육 활성화 여건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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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14일(목) 10:01

우리나라 기독교학교(mission school)는 구미선교사들과 교회지도자들에 의하여 설립ㆍ운영되어 기독교인 인재양성으로 교회부흥과 사회근대화를 이끌었다. 특히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전후 10여 간의 '1교회 1학교'로 양성된 인재들이 당시의 새로운 지식계층을 형성하여 민족각성과 독립운동의 선봉자가 되었다. 이러한 역할 수행은 교회의 선지자적 자각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광복 이후 폭발적인 교육수요에 부응하여 기독교학교가 공교육을 분담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1974년 고교평준화와 정부의 통제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이 혼미해지고 교회의 관심이 식어감에 따라 기독교학교는 세속적인 인본주의 교육의 물결을 헤어나지 못하고 기독학부모들도 입시경쟁과 사교육시장에서 비기독학부모와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함으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상이다.

빛나는 전통을 저버린 교회와 학교는 이제 '처음 사랑'을 회복하여야 한다. 새정부의 교육자율화 정책으로 기독교교육 회생의 기회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2010년도부터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고등학교 선택제 입학전형이다. 1ㆍ2단계에서 각각 2개 학교씩을 선택지원 할 수 있게 된다. 고교평준화를 과거 35년 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학교를 선택하는 국민기본권'이 회복되는 것이다.

이에 즈음하여 기독학부모는 마땅히 기독교학교를 선택지원하여야 한다. 자녀들이 가정의 신앙전통을 이어 받아 기독인격자로 크리스찬 리더로 성장하게 하여야 한다. 보다 많은 선택을 받은 학교는 위상이 높아지고 기독교교육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2010년부터 3년 동안 1백개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가 지정ㆍ운영된다. 학생을 선발하여 학교가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ㆍ운영 할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기독교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 필요한 크리스찬 리더들을 양성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기회가 오고 있지만 교회와 학부모들은 당도하는 기회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주체적으로 변혁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더라도 오는 기회조차 놓친다면 후손들과 하나님 앞에 어찌 떳떳할 수 있겠는가!

2007년 본 교단 제92회 총회가 채택한 '기독교학교교육헌장'은 교회와 학교와의 관계 및 기독교인의 교육의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기독교학교는 교회의 신앙적 지도를 받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인 자녀들이 기독교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독교학교를 설립·지원할 사명이 있다.'이 규정이 문자적 서술에 끝나지 않고 살아서 약동하는 우리의 신앙고백이기를 기원한다.  


김정섭장로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사무국장
새문안교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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