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착취가 현 시대 위기 원인

[ 교단 ] 총회 사회봉사부 경제문제 포럼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5월 13일(수) 10:11

경제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대응을 지역적으로 모색하고자 지난 12일 한일장신대학교(총장:정장복)에서 총회 사회봉사부 사회문제위원회(위원장:장명하) 주최로 지역별 포럼이 개최됐다.

이는 지난 2월 2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제1연수실에서 열린 경제위기에 대한 교회의 대응 포럼이 교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데 이어 지역 신학교와 공동 마련한 것으로 이홍락교수, 조용훈교수(한남대학교), 홍인식목사(현대교회)가 패널로 나서 경제문제를 진단하고 교회의 성찰과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홍락교수는 부의 불균형이 초래된 이유를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한 나라들이 약소국을 대상으로 근대로의 편입을 강제한 것에서 찾았다.

그는 노동력을 '땅의 상품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노동 착취가 일어났고, 이러한 바탕에서 성립된 경제학의 논리로 인해 무한경쟁의 사회로 치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성장지상주의를 지양하고 '천천히 가는 사회'를 구축해 생산적 노동을 회복하자"면서 농촌살리기 등을 통해 생명의 대지를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조용훈교수는 기독교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재화에 대한 탐심을 넘어설 때 얻어지는 부산물로 보았다. 그는 물질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영적인 가치라며, 가정을 의미하는 헬라어 '오이코스(oikos)'와 규칙을 뜻하는 '노모스(nomos)'가 결합된 경제(economy)가 '한 집안의 살림살이'를 뜻하는 것처럼, 청지기(oikonomos)로서 가정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지구생태계 전체를 한 집안처럼 가꾸고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인식목사는 "하나님 나라와 맘몬 사이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물질과 부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의 경고를 무시하고 망각해 왔다"면서 하나의 종교로 치닫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종말을 고하며 기독교의 해방적 영성으로 제동장치를 회복하자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호남신학대학교(총장:차종순)에서 강성렬교수의 발제로 경제위기를 생태문제에 접목한 2차 지역별 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사회봉사부는 이번 포럼을 토대로 경제위기 대안을 모색한 정책문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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