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가 만나면?

[ 선교 ] 장신대 제9회 국제학술대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05월 12일(화) 20:09
   
▲ 장신국제학술대회에는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칼 진영 학자들이 함께 협력 선교의 길을 모색했다.

"화해와 협력 없이는 선교의 열매도 없다."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진영의 학자들은 전세계적으로 양분된 세계교회의 두 진영이 전세계에 화해와 협력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일뿐 아니라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 12~13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서리:장영일)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장신 국제학술대회에 학술발표를 한 네 명의 학자들은 복음주의나 에큐메니칼 진영 양 측이 분리가 아닌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한몸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지난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의 의의와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 1백주년: 선교와 에큐메니즘 회과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에큐메니칼 진영과 복음주의 진영을 한 자리에 초청, 학술토론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두 진영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함께 나갈 수 있는 길과 방향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20세기 선교학 패러다임의 변화와 오늘날 선교신학의 기본요소 탐구'를 주제로 지난 1백년 동안의 교회와 신학, 선교의 흐름을 정리ㆍ회고한 헤닝 브로게만 교수(Henning Wroge-mannㆍ부퍼탈신학대학교)는 독일 선교학자 테오 준더마이어(Theo Sundermeier)의 말을 인용하면서 "기독교 선교란 타자와 더불어 사는 것이며 교회의 목적은 타자와 외국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다른 문화적 종교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삶의 도전을 나누며, 서로에게 배우며, 서로를 축하하며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모델로 삼아 '자기 비움'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선교-생명의 잔치로의 초대:21세기 에큐메니칼 선교의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교회와 신학, 선교의 방향을 전망한 금주섭목사(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는 "세상은 냉전 시대의 유산을 넘어서는 시대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지난 세기 후반기 동안 지배적이었던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의 두 세계관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흔적을 대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2010년의 에딘버러대회는 세계 복음화를 위해 로잔위원회의 대표, 세계복음연맹, 로마 가톨릭, 오순절, 동방정교회 교회들이 함께 하는 만큼 이제는 양분된 것을 넘어서 수렴과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둘쨋날 복음주의 진영의 발표에서 첫 강사로 나선 스캇 머로우 교수(Scott Moreauㆍ위튼대학교)는 '1910년에서 2010년까지의 복음주의 선교' 주제를 가지고 로잔 진영의 관점으로 지난 1백년간 교회와 신학, 선교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에딘버러 1910년 대회 이후 처음 50년 간 에큐메니칼 진영에서는 복음주의자를 무지한 종파 분리론적 율법주의자로, 복음주의자들은 에큐메니칼 진영을 선교가 하나님의 말씀과 타협했으며 그리스도가 유일한 구원한 길이라는 시각을 상실한 이들로 묘사했었다"고 지적하고 "화해의 길과 방식을 경험한 제3세계 형제 자매들이 양 진영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서 감당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종윤목사(서울교회)는 '로잔은 WCC를 선교 동역자로 삼고 협력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의 협력 방안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 목사는 "이 세상의 어느 교회, 어느 그리스도인, 그리고 어느 선교 단체라도 '신앙의 근본'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인 복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세계에 있는 모든 교회들은 비본질적 교리의 차이점은 뒤로 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단 모두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양 진영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학술발표 후에는 국내 선교신학자들이 만나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선교, 그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종합 패널토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장신 국제학술대회는 '에딘버러 2010 선교대회'가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축소되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선교의 일치를 추구하며 그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을 재확인했던 지난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의 의의와 정신을 기리고 발전적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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