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가고 있는 현 정부의 교육 정책

[ 기고 ] 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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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12일(화) 19:56

 이천우/ 목사 ㆍ 안동동안교회 원로

지난해 연말 서울시 교육청이 전교조 소속 교사 7명을 파면, 해임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 10월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 때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신청한 체험학습을 허락해 학생들에게 고사를 못 보게 했다는 이유 때문이란다.

민주 교육, 인간화 교육(참교육)을 주장하는 전교조에 대한 경고이다.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초ㆍ중등 과정에서 지나친 경쟁은 인격형성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일등과 꼴찌로 줄을 세우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교육의 성과는 서열에 있지 않다. 일등을 하면 우등인간이 되고 꼴찌를 하면 하등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일등을 꼴찌로 꼴찌를 일등으로 돌렸다. "크게 되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종이 되라."

이명박 정부가 시도하는 초ㆍ중등학교에서의 일제고사는 청소년기의 아동들에게 지나친 경쟁심을 자극하여 인성을 허물고 무거운 사교육비를 낳게 하여 학부모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다. OECD국가들의 공교육비중 민간 부담금이 평균 0.8%라고 한다. 핀란드는 0.3%, 우리나라는 2.9%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사교육비까지 합하면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불하고 있다.

이는 곧 부자나 상류층의 자녀들이나 반길 교육이지 서민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교육정책이다. 교육의 보편화와 정면으로 반대되는 결과다. 아동들을 지나친 경쟁의 전쟁터로 몰아넣으면 인간성이 말살되고 공동체 의식이 파괴되고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된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일등을 하기 위해서는 친구도 동지도 없다. 너는 나의 친구가 아니라 경쟁의 대상이요 적이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깔아뭉개고 내가 이겨야 한다. 경쟁에서 이긴 자는 인생의 승자가 되고 진자는 인생의 패자가 된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인간은 이기주의자가 되어 이웃을 돌아볼 마음을 잃게 된다. 오로지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가 될 뿐이다.

에듀케이션(Education), 곧 교육이란 어원은 라틴어 'educere'에서 나온 말이다. 'educere'는 '끄집어내다, 이끌어내다'라는 뜻이 있다. 아동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교육이란 수단을 통해 끄집어내어 길러준다. 여기엔 일제고사나 암기식 교육, 입시위주 교육, 주입식 교육가지고는 안 된다. 독서, 토론, 체험학습 등을 통해 창의력을 길러 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교사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답을 만들어 내는 교육이어야 한다. 암기식 교육에서 창작학습교육으로 가야 한다. 모방성 교육에서 독창성을 길러주고 독특한 자기가 되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독재적이 아니라 민주적이어야 한다.얌전한 아이 만드는 교육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인격 형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사 일방적 학습에서 쌍방 통행식 학습으로 가야 한다. 명령하는 학습이 아니라 공동 작업교육으로 가야한다. 암기식, 주입식, 일등 만드는 교육 가지고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이고 민주적인 인격 형성을 기대할 수 없다. 초 중등 교육은 인격형성과 창의성 향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래서 기초 인격이 형성된 후 대학, 대학원에 들어가서 경쟁기인 20대가 되어 치열하게 경쟁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오늘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초 중등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시켜 약삭빠른 악마를 만들고 있다. 일제고사, 일등 만들기, 줄 세우기, 입시 몰입 교육은 교육 목적을 달성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는 아동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조장하여 인성을 파괴하고,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를 증가시켜 무거운 짐을 지우는 악마적인 교육정책이다.  지난해 방한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너무 놀라운 일은 한국의 학생들은 밤 11시까지 공부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의 교육제도를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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