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을 바라보며'

[ 땅끝에서온편지 ] <10> 우리를 향한 하나님 말씀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5월 08일(금) 09:21

   
▲ 사진은 필자와 동역중인 미르선교회 선교사들.

"주께서 지으신 세계는 실로 광대하다. 그 지으신 인간의 영혼은 더욱 위대하다. 현대 문명 속에 있는 이들은 원시적인 문화(non verbal culture)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면에서는 모든 사람들은 주 앞에서 동일하다. 어느 누구나 죄인이고 사랑과 인정 받고 싶은 목마름이 있다. 동시에 모든 이들은 각기 자기 길을 걸어간다.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하나님은 얼마나 놀랍고 위대할까!"

"러시아에 온 지 한 달쯤 지나니 그 감동이 식어가고 있어 기도를 다시 합니다. 톨스토이가 그러했듯이 지금 이 자리에서 만난 미르신학교 여러분들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분들입니다…." 지난 주간에 러시아인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어느 선교팀 여자 리더의 간증이다. 그 여자 리더의 고백을 들으며 마펫 선교사가 1백여 년전 자기 집에서 두 명으로 시작한 장신대가 지금처럼 성장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미르신학교와 선교회도 지금은 미약하지만 훗날 이러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을 기도하며 장차 그 날을 기다려본다.

며칠전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상트 페테르부르크 장로교의 첫 노회와 목사 안수식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10여 년전 장로교 공의회에서 안수를 받고 바로 미국으로 떠났던 마르크목사가 생각났다. 미국 전역의 러시아 출신 복음 성가 가수들을 이끌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주님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해 이곳 네바강가 인근에서 특별 공연을 가졌다. 공연내내 주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에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었다. 어려운 시간들을 잘 극복하고 주님의 일꾼으로 사역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믿는 이 한사람 한사람과 연결된 주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밤이 되었다.

지난 주일에는 뾰드르전도사가 시골 농장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결국 디베랴교회에 작별을 고했다. 동역하는 다른 사역자와의 갈등이 발단이 된 듯 한데 이 일로 인해 교인들과 동역하는 이들도 심란해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게오르기목사가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 대부분이 러시아와 사이가 좋지 않거나 러시아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어느 기업이 푸틴에게 프로젝트를 제출했다가 거절됐는데 그 기업이 메드메데브에게 직접 찾아가 허락을 받았다고 치자. 자연히 둘 사이의 우정과 신뢰에 흠이 가지않겠느냐는 것이다. 즉 나라든지 단체든지 개인이든지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복잡하고 미묘한 갈등과 스트레스를 안고 있는 이 시대의 종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저 살아계신 주를 진심으로 찬양하고 때마다 주의 음성에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복잡한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에서 사역을 하면서 스스로에게나 가족들, 동역자들에게 '인생이 무엇일까'에 대해 묻거나, 사역의 어려움에 대해서 토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역시 삶의 전과정을 보고 계시며 날마다 주와 더불어 살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신다. 그토록 경쟁하며 살던 누군가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축복하길 원하시고, 미워하고 갈등을 겪는 친구에 대해서도 용서하고 화해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진정한 새 하늘이 열릴 것이라 하신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이 그 벗들을 위해 빌매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욥 42:5~10)

25여 년의 믿음과 우정을 지속하고 있는 새하늘 선교회의 형제, 자매는 물론 러시아에서 10여 년 이상 동역하고 있는 미르선교회의 동역자들과 현지인 사역자들, 또 러시아와 구소련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 흩어져 헌신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과 사랑과 감사를 나누길 소망한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이희재
러시아 선교사
 
<지금까지 집필해 주신 이희재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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