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깨어 주의 양을 지키라'

[ 교단 ] 2009 한ㆍ일 연합 이단사이비대책 세미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5월 06일(수) 10:54

   
 문선명 집단의 자칭 '성지'가 있는 부산에서 '한ㆍ일 연합 이단사이비 대책 세미나'가 열려 문 집단에 대한 현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단집단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본교단 이단ㆍ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최영환, 이하 이대위)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부산진교회(이종윤목사 시무)에서 총회 이대위 및 64개 노회 이대위 위원, 일본 기독교단 통일교 전국연락회의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단사이비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진행된 세미나는 유영돈목사(총회 이대위 서기)의 인도로 원태희장로(총회 이대위 회계)의 기도, 최영환목사의 '그리스도의 일꾼' 제하의 설교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최 목사는 말씀을 통해 "앞으로도 복음의 방해자는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을 구원하고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일본교회와 한국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 이단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토론을 통해 이단집단을 척결하는 운동을 펼쳐 나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개회예배에 이어 곧바로 진행된 강의에서는 '해방 후 주요 이단들의 요람, 부산'을 주제로 부산장신대 탁지일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탁 교수는 "부산은 한국전쟁과 같은 어려운 사건을 통해 기독교가 성장한 곳 이지만 한국과 세계교회를 힘들게 하는 이단들의 60% 이상의 발원지"라며 "은혜의 땅이면서도 많은 이단들이 생겨난 영적 전쟁터를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탁 교수는 부산에서 시작된 통일교를 지목하며 "문선명의 통일교가 종교조직이지만 경제조직으로 확대되어 있고, 문선명이 사망하더라도 통일교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이미 통일교의 2세대 구도가 완결 됐음을 시사했다. 

또 통일교가 북한을 제2의 통일왕국으로 조성하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가정교회를 세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단침투 저지를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탁 교수는 최근 이단들이 긍정적인 사회 활동을 통한 새로운 포교전략으로 이단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견해가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지역의 열명 중 한사람은 기독교인이지만 이단들은 한 사람의 기독교인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아홉명의 비기독교인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낫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단들은 교리의 인정을 받는 것보다 주변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다양한 포교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이단에 대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 통일교 피해자 가족이 발제자로 나서 '한국으로 간 어떤 신자의 실상'을 주제로 통일교로 입은 피해사례를 설명하고, 한국 교회와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피해 가족은 "통일교는 사람의 중요한 마음을 파괴하고 신자에게 악행을 행하게 하며 파괴된 마음을 회복하는 길을 차단하는 점 등을 보아 용서할 수 없는 사탄"이라며 "한ㆍ일 교회가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강의에 나선 구춘서교수(한일장신대)는 '최근 한국의 이단의 발생과 동향'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이단의 교회 침투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고, 이단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신학적인 사고 훈련 △행복한 교회 생활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 △종교적인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 △목회적인 경쟁력 강화 △이단에 대처하기 위한 계속 교육과 훈련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 교수는 "최근 이단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업, 문화행사, 국제 행사, 장학금 지원, 다양한 사회봉사 등을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좋게 포장하고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깨어 있어 이단들의 침투를 적극 막고 성도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강의에 이어 질의 및 응답 시간에는 '여수엑스포'와 관련해 여수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통일교에 대한 일본 목회자들의 질문이 수차례 이어지며 기업과 정치로 무장한 통일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편 세미나 참석자들은 다음날인 1일, 부산지역에 위치한 통일교 성지로 불리는 범냇골을 방문해 통일교의 실체를 확인하고 문선명의 활동 모습과 통일교 박물관을 둘러본 후 성지에 올라 부산과 한국교회, 일본 통일교 피해자를 위해 기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는 "통일교가 주장하는 성지에 처음으로 처음으로 왔다. 통일교 본성지가 조성될 만큼 통일교가 부산지역에 깊이 침투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통일교를 비롯한 이단들의 포교 저지를 위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한ㆍ일 연합 이단사이비 대책 세미나는 본교단과 일본 교회가 통일교를 비롯한 이단사이비 집단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으며, 본교단과 일본교회가 격년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총회 이단ㆍ사이비대책위는 오는 6월 4일 제13회 이단ㆍ사이비대책 세미나를 산성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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