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5%, 양육은 95%

[ 한 영혼 살리기 프로젝트 ] 제자교회 DNA 정착양육과정 지도자 세미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5월 05일(화) 13:23

매년 2회 봄과 가을에 걸쳐 진행되는 DNA 정착양육과정 세미나. DNA는 제자교회(정삼지목사 시무)가 자체개발해 보급하면서 국내외 교회들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되어 온 양육법으로 올해 봄까지 21차례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DNA'라는 단어가 주는 첫인상대로 번식을 의미하며 '성장과 확신을 위한 훈련'을 뜻하는 'Discipline for Nurture and Assurance'의 약자이기도 하다. 새가족이 등록한 직후 정착을 돕는 바나바사역(3주) 새가족환영회(1주) 확신반(4주) 성장반(15주)의 정착양육과정을 지나 제자반(30주) 사역자반(16주)의 훈련과정으로 진행된다.

   
▲ 제자교회 파주 수양관은 DNA에서 강조하는 내적치유수양회와 생수의강수양회의 효율적인 진행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1988년 11월 5일 목동상가에서 개척한 이후 10년만에 교회를 건축하고 성장하기까지 DNA는 제자교회의 목회현장에서 철저히 검증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소그룹 교육을 중시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원은 2백50명으로 제한됐다. 참석자 중 본교단 사역자의 비율은 20∼25%선이며 일본, 호주, 하노이연합교회 등 해외에서도 세미나에 참석할만큼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오는 18∼22일 LA 오렌지카운티 교회협의회에서 세미나를 갖는다. 無에서 시작한 부흥의 경험에 노하우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망설임끝에 "한국교회에 도움이 된다면 하는 것이 옳다"는 심정으로 공개세미나를 열게 됐다며 정삼지목사는 "각계 전투를 하지 말고 연합해 함께 성장해나가자"고 말했다.

1960∼80년대 한국교회는 성령체험을 강조했다. 체험을 강조하는 풍토의 폐단을 극복하고자 제자훈련이 도입되면서 성경공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지성은 충족시켰지만 체험의 약화로 능력은 떨어졌다"고 평가하며 "이제 다시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로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가장 강력한 도구는 '경험'이라는 것. 합리주의와 과학만능주의는 지식의 한계를 입증시키는 결과로 나타났고 이제는 "알고 싶은 것보다 만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시대"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한국교회의 제자훈련도 지식과 함께 경험하게 하는 형태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제자교회의 세례식은 축제분위기로 진행된다. 해당자가 회중앞에서 예수를 믿기전과 이후의 삶을 나누는 간증문을 읽고 성도들이 나와서 함께 축복기를 해준다. 체험에 대한 강조는 DNA안의 '내적치유수양회'와 '생수의강수양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DNA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두번의 수양회를 통해 새신자가 반드시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한다. 파주에 건축된 제자교회의 수양관이 이 두가지 수양회에 맞춰 설계된 것이라는 후문이 있을정도.

   
▲ 정삼지목사는 예장 3백만 성도운동에 대해 "전도된 다음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삼지목사는 "한국교회가 건강하려면 정착과 출석률이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속적인 정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에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제자교회의 새신자 정착률은 90% 이상으로 높다. DNA는 외부의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교회의 사례를 통해 정립된 목회원리를 공개하기 때문에 '국내토종'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또 한가지 DNA의 장점은 복잡하지가 않다는 점이다. 명쾌하고 간결해 "다음주부터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지난 21차 세미나 참석자 중 서울서북노회 승리교회 진희근목사는 교회구조를 변경하는 사전 토양작업이 필요했던 기존의 셀에 비해 DNA는 구조 변화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초신자들이 차근차근 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장 3백만 성도운동에 대해 정삼지목사는 "교단 차원에서 전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지만 수고가 그 열매로 나타나지 않으면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모른다"고 조언했다. 복음주의 전도자 빌리 그레이엄도 "'전도는 5% 양육은 95%'라며 전도 이후의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전도된 다음은 어떻게?'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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