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난지도시대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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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4월 08일(수) 15:09

오치용/목사ㆍ왕십리교회

중요성을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대로 안돼서 문제가 되는 것이 인생의 약점이다. 한국교회가 전도의 문을 여는 일에 기독교의 이미지를 부정적인 데서부터 긍정적으로 새롭게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다 알지만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 기독교인이요 교회다. 그러나 가능하다. 지금 우리에게 카이로스의 의미의 때가 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사회는 경제적인 위기의식으로 희망의 구심력을 찾고 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는 한국교회가 복지문화(welfare culture)를 향한 기선(initiative)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이다. 이미 이 일의 연합운동이 있고 그리스도인들이 그 일을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미지의 활용이다. 한국사회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이미지의 전쟁을 해야 한다.

먼저 한국교회는 난지도에 주목해야 한다. 그 의미에 주목하여서 한국교회가 사회를 향하고 이웃을 향하는 복지문화의 노력에 상징으로 확보해야 한다. 타종교나 다른 단체들이 '난지'의 이미지를 갖고 가기 전에 한국교회는 이 엄청난 이미지를 그리스도의 사랑의 복음에 묶어서 개발하고 활용하면서 이미지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난지도는 아름답던 꽃섬이었지만 어느 날 쓰레기섬으로 전락되고 버림받은 인생같이 된 곳이었다. 그러나 다시 회복되고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꽃섬이 되고 있다. 2002년 부활절연합예배와 월드컵 이후 그리고 2007년 평양대부흥을 기념하는 한국교회대부흥1백주년기념대회로 하나된 상징을 보인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부흥 1백년의 수원지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 곳에서 여러 가지 집회를 해왔다. 이제 한국사회는 다시 새로운 발돋움을 하며 1백33층(6백40미터) 세계 2위 초고층인 서울 DMC 랜드마크 빌딩을 비롯하여 디지털 미디어시티 방송통신문화단지로서 특구가 될 이곳에서 한국교회는 복지와 문화를 함께 결합한 복지문화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함께 구축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어디에 교회를 세울까 고심하듯이 한국사회를 교회가 이끌고 나갈 장소가 어디인지를 한국교회는 깊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때이다. 어디에 한국교회는 기독교의 심장을 두고 센터를 세우며 그곳을 향해서 기존의 본부 센터 거점을 유지하되 함께 공동의 광장을 마련하는 전진을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할 때이다.

기회는 많지 않다. 곧 한국사회에 난지도시대가 올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 때 가서 센터를 확보하려고 하면 늦을 것이다. 지금이 그때이다. 한국교회는 중심적인 교단들이 서로 논의하면서 함께  길을 열면서 힘을 모으면서 적어도 복지문화라는 명분으로 기독교의 중심을 세우는 곳을 찾고 그곳에서 세계선교의 최중심 센터를 건립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중심이시고 교회가 중심이지만 그러나 사회의 중심에 교회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 바울사도적인 선교의 원리이다. 동시에 소외된 곳에서 출발하여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성경적 선교의 원리라고 한다면 우리는 소외된 이웃을 끌어안는 이미지의 노력을 하며 복지문화를 힘을 모아 정립하여 한국사회에 내놓으면서 그 센터로 교회와 이웃을 초청해야 할 것이다.
그 장소가 바로 난지도가 됨이 좋을 것이며 하나님이 주시는 이 약속의 땅을 얻는 일에 여호수아와 갈렙의 믿음이 필요하다.

이웃이 힘들다. 그리고 사회는 통일의 구심력을 찾고 있고 믿을 수 있는 지도력을 추구하고 있다. 이때 한국교회가 일어나야 한다. 이웃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실제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 이웃사랑의 모든 실천을 하면서 과연 교회가 이웃과 함께 사랑의 마을을 이루는 관계성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그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한국기독교의 중심 센터를 함께 세우고 한국사회와 세계의 이웃에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국교회는 공동의 중심 오피스를 두고 민족과 열방의 이웃을 위해 헌신한다는 메시지이다.

난지도시대이다. 우리는 이 시대를 독단적이 아닌 공동의 노력으로 열면서 황폐해가는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에게 희망의 생기를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 이웃을 위한 난지시대를 한국교회가 함께 여는 희망이다.

칼빈출생 5백주년을 기념하는 장로교회들이 먼저 이 일에 앞장서고 예장통합과 합동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일을 시작한다면 한국사회는 그 하나됨 속에서 희망을 보며 크나큰 신뢰를 한국교회에 모으고 전도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시대적 소명 앞에 있다. 한국교회는 함께 난지도시대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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