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장로교 한국 선교회사 (Volume Ⅰ, 1884-1934)

[ Book ]

진은지 기자 jj2@pckworld.com
2009년 03월 27일(금) 14:17

   
해리 로즈 지음/ 최재건 옮김
연세대학교 출판부 펴냄

미 북장로회 선교부가 한국선교 50주년을 기념해 1934년에 발간한 이 책은, 조선 말기의 정치적 사회적 격변기 속에서 하층민에서부터 양반 통치세력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방법과 양상으로 이 땅에 복음이 전해졌는지에 대한 한국선교역사를 기술함과 동시에 서구문물 유입으로 인한 사회 곳곳의 충돌과 변화에 따른 시대 기류를 파악할 수 있는 역사서로서의 사실을 제공한다. 그리고 미 북장로회 소속 선교사로서 1884년 북장로교가 파송한 첫 선교사인 알렌의 입국부터 1934년까지의 선교활동을 다루고 있으며 1884년 이전의 개신교 및 가톨릭의 선교활동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이미 복음의 씨앗이 자라고 있던 당대의 종교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1장~20장으로 구성된 본문에서는 외세에 의해 문호개방을 하게 되는 역사적 상황을 소개하고 역사 기후 민족특성 등 '한국'에 대한 포괄적 소개와 더불어 선교초기 조선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 변화의 과정에서부터 '자전' '자급' '자치'를 표방했던 선교사들의 선교방법, 사역 프로그램, 기독교인구 증가로 인한 교회의 조직화, 성경편찬, 교육ㆍ의료사역 등의 확장에 대해 기록하고 있어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에 대한 총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선교 1백20주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에 복음의 초석을 놓았던 초기 선교사들의 고민과 그들이 선교지에서 부딪쳐야 했던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헌신이 열매 맺음으로 오늘날 우리나라가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나라들의 반열에 오른 작금의 상황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의미이다.

"기도 성경공부 전도를 늘 강조해왔던 것, 새벽기도회와 저녁 전도집회를 개별 교회들 및 각 지역에서 연례 사경회와 관련해 항상 행해온 것, 선교사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의 평신도들과 더불어 비기독교인들을 개인적으로 접촉하며 집요하게 복음을 전해온 것에서 기인한다.”이는 1907년 대부흥을 비롯해 한국교회 역사에서 일어난 부흥 사건에 대한 초기선교사들의 시각을 드러내는 것으로써 3백만 성도운동을 펼치고 있는 본교단에게나 새 시대의 부흥을 염원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과 순수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백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다녔던 한국인 동역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보면서 다시 한번 1907년 대부흥의 역사를 염원하며 기도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지은이 해리 로즈(Harry A. Rhodes)는 1925년 북장로회 선교사로 내한해 평북 강계와 선천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 그는 선교사들이 작성했던 보고서 회의록 등을 모아 당시 함께 활동하던 선교사들의 일반적인 시각의 범주안에서 이 책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과 선교활동에 대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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