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저력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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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26일(목) 10:25
대한민국 야구, 잘했다. 제3회 WBC 야구대회가 지난 24일 오후 숙명의 라이벌 전인 일본과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5차례나 맞붙은 일본과의 일전에서 비록 졌지만 잘했다. 이기고도 못한 일이 있는가 하면 지고도 잘한 일이 있지 않은가. 우리 선수단은 칭찬과 격려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시름 많은 우리 사회에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우리가 얻는 것은 위로의 기쁨뿐만 아니라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경기를 통해 배운 진리들이다. 경기장의 다이아몬드는 우리 인생의 경주를 생각나게 만든다.

이번 WBC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무서운 저력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주었다.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어김없이 확인시켜 주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한파가 찬바람을 내며 이 땅을 휩쓸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선수들의 성실한 땀을 보면서 이 시대의 위기를 돌파할 저력을 우리가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많은 고난의 길을 걸을 때 마다 무서운 결집과 돌파력으로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만들지 않았던가.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선교 초기 때부터 많은 정치적 역사적 신앙적 위기 가운데 있어왔다. 그 위기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누가 만들었든지 우리는 능히 이길만한 믿음의 저력을 가지고 있다.

승리는 도전하는 자에게 온다. 우리 팀 감독은 준결승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위대한 도전을 한다고 공포했다. 누가 봐도 두 나라의 전력 차가 확연하게 나는 경기에 임하면서 감독과 선수들은 굴하지 않고 위대한 도전을 했다.

도전은 그 자체가 위대하다. 도전은 생각과 각오를 새롭게 만들고 놀라운 결과를 끌어당긴다. 도전은 도전하는 자에게 희망과 승리를 안긴다. 10여 년 전 우리는 IMF 외환위기 때도 주저앉지 않고 인내하며 도전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역사의 발전을 위해서 도전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경기에는 언제나 플러스 알파의 힘이 작용한다. 야구가 통계로 말하는 과학적 경기이지만 거기에는 통계와 계산을 넘어선 '플러스 알파'가 존재한다. 그 힘은 보이지 않는 힘이요, 내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것은 요행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은혜의 몫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사는 백성이다.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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