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교우 기도가 살린 '새 생명ㆍ새 빛 운동 46번째'

[ 교계 ] 명동교회 지원으로 수술받은 조아영양, 일반병실서 무사히 회복중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3월 24일(화) 15:01

   
▲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4개월을 보낸 조아영양은 명동교회(김영걸목사 시무)의 지원으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심장수술을 받게 됐다. 조 양의 빠른 쾌유를 빌며 기도해주고 있는 김영걸목사(가운데). /사진 정보미기자
새 생명ㆍ새 빛 운동 46번째 수혜자로 선정된 조아영(4세)양 어머니 지영미씨의 눈가가 붉어졌다. 명동교회(김영걸목사 시무)의 지원으로 지난 12일 수술받고 몸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던 아영이가 18일 저녁 갑자기 중환자실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19일 오전, 중환자실에서 만난 그녀는 무척이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명동교회 담임 김영걸목사는 아영이의 빠른 쾌유를 기도했다. 작고 여린 체구의 아이는 몸을 떨고 있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수술, 중환자실이 낯설지도 않을텐데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아영이는 지 씨의 태(胎) 중에 있을 때부터 심장병을 앓았다. 아이의 병명은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심실중격결손외에도 대 여섯가지가 합쳐진 '복합선천성심장병', 쉽게 말해 심장 기형이었다. 2006년 1월 15일, 아영이는 모든 이의 축복보다 걱정과 우려 속에서 태어났다.

생후 5일 첫 수술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6개월 후 폐동맥을 성형하는 두 번째 수술이 진행됐다. 그리고 작년 8월 마지막이라던 수술은 결국 호흡기능에 이상을 보여 실패로 돌아갔다. 아영이는 4개월 간 산소호흡기를 낀 채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모든 희망을 걸었던 가족들은 더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희귀난치질환으로 선정돼 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보건소 등에서 지원을 받은 것도 모자라 지인으로부터 빚까지 얻은 상태였다. 한번 더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지 씨의 허리가 휘청였다.

"처음으로 이 모든 것이 버거움을 느꼈었죠." 4년에 걸친 병마와의 싸움은 아영이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을 지치게 했다.

올해로 설립 1백1년째를 맞은 명동교회는 장로 1인, 안수집사 6인 임직식을 기념하며 지난 2007년 9월 본보 새 생명 새 빛 운동 기금을 쾌척했다. 교회는 2년간 수혜받을 어린이 환우를 위해 기도해왔다. 수혜자가 결정됐다는 기쁨도 잠시, 아이가 위급한 소식을 듣고 멀리 경북 안동에서부터 달려온 김 목사는 아영이의 머리 맡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가 임하길 기도했다.

김 목사는 "굵은 주사바늘을 꼽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돌아가서도 교인들과 아영이를 위해 협력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온 교인의 마음이 하늘에 전달된 것일까. 23일 현재 아영이는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중이다. 상태도 많이 호전돼 이날은 수술 후 처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병동을 한바퀴 돌며 운동까지 했단다. 아영이의 수술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더이상 같은 부위에 수술을 집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 씨는 명동교회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괜찮을거예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영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잖아요. 하나님이 지켜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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