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명동교회 지원으로 수술받은 조아영양, 일반병실서 무사히 회복중
▲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4개월을 보낸 조아영양은 명동교회(김영걸목사 시무)의 지원으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심장수술을 받게 됐다. 조 양의 빠른 쾌유를 빌며 기도해주고 있는 김영걸목사(가운데). /사진 정보미기자 |
19일 오전, 중환자실에서 만난 그녀는 무척이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명동교회 담임 김영걸목사는 아영이의 빠른 쾌유를 기도했다. 작고 여린 체구의 아이는 몸을 떨고 있었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수술, 중환자실이 낯설지도 않을텐데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아영이는 지 씨의 태(胎) 중에 있을 때부터 심장병을 앓았다. 아이의 병명은 선천성심장병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심실중격결손외에도 대 여섯가지가 합쳐진 '복합선천성심장병', 쉽게 말해 심장 기형이었다. 2006년 1월 15일, 아영이는 모든 이의 축복보다 걱정과 우려 속에서 태어났다.
생후 5일 첫 수술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6개월 후 폐동맥을 성형하는 두 번째 수술이 진행됐다. 그리고 작년 8월 마지막이라던 수술은 결국 호흡기능에 이상을 보여 실패로 돌아갔다. 아영이는 4개월 간 산소호흡기를 낀 채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모든 희망을 걸었던 가족들은 더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희귀난치질환으로 선정돼 아동구호기구 세이브더칠드런, 보건소 등에서 지원을 받은 것도 모자라 지인으로부터 빚까지 얻은 상태였다. 한번 더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지 씨의 허리가 휘청였다.
"처음으로 이 모든 것이 버거움을 느꼈었죠." 4년에 걸친 병마와의 싸움은 아영이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을 지치게 했다.
올해로 설립 1백1년째를 맞은 명동교회는 장로 1인, 안수집사 6인 임직식을 기념하며 지난 2007년 9월 본보 새 생명 새 빛 운동 기금을 쾌척했다. 교회는 2년간 수혜받을 어린이 환우를 위해 기도해왔다. 수혜자가 결정됐다는 기쁨도 잠시, 아이가 위급한 소식을 듣고 멀리 경북 안동에서부터 달려온 김 목사는 아영이의 머리 맡에 손을 얹고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가 임하길 기도했다.
김 목사는 "굵은 주사바늘을 꼽고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돌아가서도 교인들과 아영이를 위해 협력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온 교인의 마음이 하늘에 전달된 것일까. 23일 현재 아영이는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중이다. 상태도 많이 호전돼 이날은 수술 후 처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병동을 한바퀴 돌며 운동까지 했단다. 아영이의 수술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더이상 같은 부위에 수술을 집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 씨는 명동교회 교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괜찮을거예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아영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잖아요. 하나님이 지켜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