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교회 탈출

[ 디아스포라리포트 ] 디아스포라 리포트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편… <6>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19일(목) 10:38

   
▲ 복합적인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민교회의 현실 속에서 교회는 사랑과 위로의 공동체로 역할해야 하며, 2세들이 가진 선교역량을 키워나가야 하는 일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진은 세계 각국의 한인청년들을 선교 일꾼으로 양육하고자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세계 한인청년 선교축제.

이민교회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교회의 희망인 2세들의 교회 탈출 현상이다. 오래전 LA 타임즈 1면 기사 가운데 "Trying to halt the silent Exodus"라는 글이 실렸다. 세계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이지만 특별히 한인 2세들이 조용히 한국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심각한 내용의 글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2세들을 위한 선교사 파송을 준비하는 교회도 있다. 대체로 이민교회의 패턴은 비슷하다. 중ㆍ고등ㆍ대학부까지는 교회의 보살핌을 받지만 성인이 된 2세들을 제대로 보살피는 교회가 없다는 것이다.

조용한 탈출이라는 말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2세들이 집단 이탈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직까지 1세 교회는 미국과 캐나다에 4천 교회가 넘는다고 하지만 2세, 3세로 연결될 수 있는 교회는 매우 적은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현실의 어려움, 사회의 세속화 그리고 개인의 정체성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

이민 1세들의 경우 교회가 아직 절대적인 중심역할을 하고 있지만 2세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이미 교회 밖 사회에 깊이 연관되어 있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1세들과 같지 않다. 더구나 미국과 캐나다 같은 복합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그들은 또 다른 멜팅(Melting) 문화속에서 변화되어 가고 있다.

교회를 떠나는 이유도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 2세들은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교회에 발을 붙여 놓았기에 내 교회라는 강한 인식이 없다. 그리고 교회 프로그램이 그들에게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다른 주로 이사를 가거나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신앙 생활이 나태해진다.

또 다른 이유는 부모들이 이민 생활에 적응하는 어려움 속에서 생존의 몸부림을 하는 동안 자녀들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세상은 이런 아이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이민교회가 갖는 또 다른 아픔은 교회의 구성원들이 미성숙해서 나타나는 교회 분열현상이다. 2세들은 이런 교회 분열을 보며 자란다. 그것도 한번 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교회 분열과 담당 지도자들이 자주 변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교회관은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몇 년전에는 2세 지도자 문제로 2세들이 여기 저기로 흩어지는 아픔도 있었다. 1세 교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리더들을 중심으로 2세들의 독립교회도 이곳 저곳에 생겨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젊은이들만이 모이는 교회는 교회라기 보다는 어떤 선교단체처럼 또래 그룹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또 다시 자기들끼리의 내향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조속히 쇠퇴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약 10여년 전부터 1세와 2세가 함께 팀을 이루어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선교지에 가서 약 두 주간 동안 함께 먹고 자면서 선교하고 봉사하고 서로의 역할 분담을 통해서 1세와 2세의 필요성을 서로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이런 선교현장의 경험을 통해서 2세들과 1세들의 언어의 장벽, 문화의 장벽이 무너지고,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보살피는 공동체로 변화 되면서 1백명도 모이지 못하던 2세 교회가 6백, 7백명으로 부흥되는 모습을 목도했다. 젊은이는 환상을 보고 늙은이는 꿈을 꾸는 요엘서의 비전이 성취되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2세들의 앞길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프랑스어 스페인어 그리고 한국말도 하는 2세들이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을 가지고 사도 바울처럼 전문인 선교사가 되어 전세계를 누비며 선교하는 한인 2세 선교사 10만 명 시대를 내다보면 흥분이 찾아온다. 우리 민족의 소망이고 약속이며 심장과 같은 젊은이들을 디아스포라로 흩으시어 전세계에 뿌려 놓으신 하나님의 섭리를 함께 느끼면서 이민 교회가 2세 3세들을 잘 섬기며 주의 지상명령을 우리 세대에 성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임 현 수
토론토 큰빛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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