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 발자취를 마음에 새기며…

[ 여전도회 ] <제3회 성지 답사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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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8일(수) 11:33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여전도회 계속교육원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축복을 받아 매일의 삶이 풍성한 영성을 이루는 가운데 이연옥원장님으로부터 성지 순례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듣고 감명을 받았다.
 
이번 여정은 지난 8일 밤 계속교육원 김희원이사장님과 전국연합회 홍기숙회장님의 따뜻한 격려 기도 후 시작됐다.
 
장신대 장흥길교수님의 인솔 하에 김혜자단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들이 9박 10일의 일정에 올랐으며, 힘든 여정이 될 거라는 나의 우려와는 달리 매일 자비와 긍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를 다시금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
 
매일 아침 버스에서 경건회를 갖고 순례를 시작했다.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해 다시 국내선으로 이동, 카이세리에 도착하여, 갑바도기아, 괴뢰메 동굴교회, 젤베계곡, 파샤바, 우츠히샤르, 데린쿠유 등을 둘러보았다. 바위 동굴 속에는 프레스코와 성화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기도처와 신학교, 동굴교회들이 말로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웅장한 모습을 갖고 있어 우리 모두의 눈을 더욱 놀라게 하였다. 유대인들과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초대교회의 생생한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여러 교회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토칼르교회는 당시 모습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비잔틴 예술의 수많은 벽화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외 교회들도 예수님의 생애와 죽음 등을 주제로 성화가 그려져 있었으며 천정 모퉁이에는 성경 기록자들의 성화도 그려져 있었다.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갑바도기아는 시대와는 달리 자연이 빚어낸 비경으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솜씨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그 중에 낙타모양의 신비한 바위도 있어 그곳에서는 사진도 찍었다.
 
다음날은 성서의 이고니온인 '꼬냐'를 경유하여 '목화의 성'으로 불리는 파묵칼레로 이동하여 라오디게아, 히에라폴리스(야외온천장) 등을 순례하였다. 꼬냐는 굉장히 의미 있는 도시로 바울의 1~3차 전도여행 때의 경유지이며 소아시아(터키, 그리스)를 중심으로 복음을 알린 곳이기도 하다.
 
셋째날은 빌라델피아교회, 사데교회, 서머나교회, 에베소 유적지, 사도요한교회, 원형극장, 누가의 무덤, 에베소 박물관 등을 순례한 후 계시록에 나오는 밧모섬으로 이동하였다. 에베소 언덕길에 쿠레테스의 즐비한 유물들, 아르테미스의 거대한 석상, 섬세한 대리석 조각 등은 비잔틴 시대의 유물들이며 셀수스도서관은 2세기 초인 1백35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원형 극장에서는 손에 손을 맞잡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만끽하며 목청껏 소리 높여 찬양을 하니 다른 순례객들의 발걸음이 멈추어졌다. 이곳은 마리아 칼라스가 공연했던 곳이기도 하다. 매일 힘들고 지쳤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새 힘을 주셔서 일정을 계획대로 행하게 하시는 주님의 능력은 참으로 놀랍다.
 
밧모섬 도착 당일은 주일이라 모두 모여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 계시동굴교회는 사도요한이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계시를 보며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장소이며 내부에는 기도처와 요한이 계시를 받은 광경을 묘사한 벽화가 있었다. 그날 밤 배편으로 밧모섬을 출항해 피레우스 항에 도착하여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파르테논 신전), 아레오빠고 언덕, 근대올림픽 경기장, 신타그마 시청 광장을 지나 고린도로 이동하였다. 그리스에서는 여집사님이 안내를 하셨는데 유창한 말솜씨에 유머와 센스까지 겸비하셔서 우리를 한층 더 즐겁게 해주셨다. 궂은 날씨에도 아테네 중앙의 언덕에 위치한 파르테논신전, 성지 고린도를 돌아볼 수 있었다.
 
다음은 데살로니가로 이동, 성데미트리우스교회, 화이트 타워, 개선문, 아볼로니아비마터, 암비볼리의 사자상을 경유하여 루디아기념교회, 빌립보 유적지, 바울 감옥터, 빌립보 박물관을 순례 후 입살라 국경을 통해 다시 터키에 입국하였다. 빌립보 유적지도 바울 당시에는 꽤나 번창한 도시였다고 한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2차 전도 여행때 마케도니아의 주요도시인 빌립보에 세운 유럽 최초의 교회이기도 하다. 그 곳에는 바실리카 회당, 바울이 갇혔던 감옥 등 유적지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날 저녁에는 성찬식도 하였다.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었고 감사하며 서로를 축복하였다.
 
마지막 날은 하루 종일 비도 오고 바람이 불어 몹시 피곤하였다. 그날은 성소피아사원, 블루모스크, 지하물 저장소, 보스포러스 해협, 코라교회 등을 순례 후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외곽에 있는 코라교회는 가기 힘든 곳이었지만, 교수님의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배려로 순례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모자이크 벽화가 많이 훼손되어 있었고, 남아 있는 것은 예수님의 행적이 세부적으로 묘사된 것이 많아 정말 감동스러웠다. 시대와 장소를 넘어 지금까지 우리를 감동시키는 사도들의 발자취는 변함없이 보존되어 여러 순례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순례를 마친 우리 모두의 얼굴에는 성령의 은혜로 평강이 가득한 기쁨의 모습이었다.
 
10일간의 여행으로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사도들이 기록한 교회 역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사랑을 나누고 주님을 섬기는 방법을 깨닫게 하셨으니 변화된 삶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이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오 인 순
신촌교회 집사ㆍ계속교육원 대학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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