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엔 음악교실, 주말엔 교회"

[ 인터뷰 ] 필리핀 공립학교와 음악교육 협약 맺은 홍순규선교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3월 18일(수) 11:18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무슬림이라도 음악을 통해 다가간다면 보다 쉽게 하나님을 전하고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필리핀 선교사로 지난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홍순규선교사는 "현재 사역하고 있는 민다나오섬 교육부에서 다바오시 65개 공립학교들에서 음악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며, 한국 교회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에 채결된 협약은 홍 선교사가 현지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하며 만든 음악 교재가 지역 교육 기관의 인정을 받으면서 문화적 지원이 열악한 민다나오섬의 공립학교 안에 음악교실을 마련하고 향후 30년 간 음악 교육을 주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것.
 
홍 선교사는 "일단 자격은 취득했지만 이제는 65개 공립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음악교실 마련과 악기 및 교사를 지원해 줄 교회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며, 적은 비용으로 모슬림 학생들과 만나고 이들에게 복음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한 문화 혜택을 전해주기를 원하는 교회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또한 홍 선교사는 "이 음악교실은 주중에는 수업 공간이지만 주말에는 교회의 역할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무슬림 학생들을 매일 만날 수 있는 선교의 장에 뜻있는 한국 교회들이 나서줄 것을 희망했다.
 
특히 홍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많은 음악적 재능을 지닌 청년들과 단기선교사 파송 능력 등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많은 실패를 맛보고 있는 이슬람 지역에서의 전략적 접근에 대한 대안으로 문화적 접근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홍 선교사는 최근 초교파적으로 지역 선교사들과 함께 '망고라디오'라는 모슬림 대상 라디오 방송국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슬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복음을 정확하게 소개하기 위해 준비되고 있는 방송 사역 또한 한국 교회들의 물질적 지원과 찬양 사역자들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약 2천3백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슬람교도가 1천만 명에 이르고, 어려운 경제적 여건으로 학생들의 20% 정도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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