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집착을 버리라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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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0일(화) 13:50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분과 이야기 하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 교사가 된 젊은 교사들에게 왜 교사가 되려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의 대답이 예외 없이 "엄마가 하라고 그래서"였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요즈음 항간에 돌아다니는 농담이 생각났다. 직장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어느 부서에서 일하고 싶으냐고 물어 보았더니 "잠깐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더란다. 이 이야기를 듣고 좀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엄마들이 자녀들의 교육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서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것은 결국 자녀들의 직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어머니의 자녀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 두려움이 생긴다. 이렇게 엄마가 계획해서 만들어낸 아이들이 장성해서 이루게 될 우리의 미래 사회가 걱정스럽다.

이 사회적 압력을 가정에서 강력하게 작용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 특히 어머니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좋은 학교에 가게 하려고 야단을 떨고 나이가 들어서는 좋은 직업을 선택하고,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일에도 강력하게 간섭을 한다. 나름대로 자녀를 사랑해서 한다고 하겠지만 이런 부모들의 행동에서 아주 중요한 두 가지 문제점을 발견한다.

부모들이 자기 자녀가 좋은 학교에 가도록 하는 것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직업, 좋은 배우자를 찾는 것까지 부모가 나서야할 일인가 하는 문제이다. 직업도 그렇고 배우자도 그렇고 이것은 철저히 당사자가 결정할 일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이 결정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은 자녀사랑이 아니라 자녀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두 번째 문제는 첫 번째와 연결된다. 도대체 좋은 학교, 좋은 직업, 좋은 배우자가 말하는 그 룏좋은룑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좋은 직업은 일단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의미한다.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도 내가 어렸을 때 법관이 되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우스운 것은 한번 병원에 다녀오시더니 의사가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으셨다. 그때 아버지는 나에 대해서 아무런 관찰도 하지 않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직업을 권했던 것이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좋은' 직업은 남들이 알아주는 직업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게 이미 주신 재능과 능력을 사용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를 향해서 갖는 기대나 욕심을 보면서 믿음의 사람들이 정말 주 안에서 새롭게 되어야 할 영역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예수님이 자기를 따라오는 제자들에게 부모와 처자를 미워하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한 것이 실감이 간다. 정말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부모들이 제일 먼저 결단할 일이 자녀들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방 선 기 목사
기윤실 이사ㆍ직장사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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