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굳은살

[ 행복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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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04일(수) 11:51

굳은살

 오른 손 가운데 손가락 첫째 마디에는
 꽤 오래전부터 있던 굳은 살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연필을 잡고 쓰던 자리이지요.

 자리 잡힌 그곳에 딱딱히 굳어있는 살이
 그동안의 시간을 말해줍니다.

 언젠가 유명한 발레리나의 발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굳은 살은 물론이고
 무수히 많은 상처투성이로
 고난의 흔적이
 한눈에 드러나는 발이었습니다.
 
 거듭된 날마다의 훈련과 훈련에
 너무나 안스러울 정도로
 휘어지고 상처난 발이었지만
 그 발 때문에
 훌륭한 발레리나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굳은 살이 밴 곳은 더 이상 아픔없이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생기게 됩니다.

 당신에게는 어디에 굳은살이
 배어 있습니까?

 느낌마저 무뎌지게 하는 굳은 살이 아니라,
 고통을 참아 이겨내고
 내공을 쌓이게 하는 굳은 살.
 그 상처가 흉터가 아닌
 무늬가 되는 삶의 흔적이
 우리의 삶에도 새겨지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소서.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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