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교회가 앞장 서야죠"

[ 인터뷰 ]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오주연 신임사무총장 인터뷰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2월 10일(화) 15:22

   
▲ 오주연 신임사무총장.
"양성평등을 교회 내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이 의식이 교회차원에서도 확산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대학 강의와 여성신학에 대한 연구로 이제껏 학자로서의 길만 걸어온 오주연박사가 지난 7일 한국여신학자협의회(공동대표:김애영 함인숙 박성자)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오 박사는 이화여대 정치학 석사, 기독교윤리학으로 연세대 신학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연세대를 비롯한 각 대학교에서 여성학, 기독교개론 등을 강의해왔다.

그는 기독교가 사회적 신뢰를 잃은 이유를 의식의 퇴행에서 찾았다. 사회를 품고 선도해야 할 기독교가 특히 여성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퇴보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회는 진보하고 있는데 교회는 아직도 성차별 의식이 존재한다"면서 "성경을 남성중심이 아닌 양성평등적으로 해석하고 당회의 성 비율을 동등하게 구성하는 등 여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신협은 본교단 여전도회전국연합회를 비롯한 교계 여성단체들과 과거 여장로 및 여성목사안수제도를 이루는데 크게 공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실천적 행동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 박사는 "학계에서는 양성평등이나 여성신학 정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편이지만 이론을 실천하지는 못했다"면서 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도록 여성운동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각 신대원의 여성신학동아리 등 젊은층과의 접촉점을 찾아 회원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성신학 강좌나 이야기신학 모임을 개최해 신학생 및 평신도들의 참여를 높여 회원을 확충하는 한편, 교회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사업 진행을 위한 재정 후원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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