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참사 '아모스 시대 재림?'

[ 교계 ] NCCK, 기윤실, 목정평 등 기독교 연합단체들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1월 25일(일) 21:33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교계의 항의 성명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한 기독교 연합단체들이 22일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기도회를 가졌다.

이번 사건에서 희생된 6명의 고인을 위해 묵념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목정평) 대표들의 추모사와 추모시 및 성명서를 낭독하고 임시분향소에 국화꽃을 헌화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망하게 하는 사람'이란 제목으로 설교한 정상복목사(NCCK 정의평화위원장)는 "하나님이 오죽 다급하셨으면 썩어빠진 세상을 구하려 농사짓고 있던 아모스를 불러 사회에 나가 말씀을 외치라고 명하셨겠는가"라고 개탄한 뒤, "애통해하는 이들이 편히 살 수 있는 사회를 이 땅에 실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득훈목사(통일시대평화누리 대표)는 "이들의 죽음은 지금 이 사회가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인지 말해주는 것"이라며 "맘몬 지지세력이 결국 이 죽음을 초래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타종교와 연합해 장례 등의 절차를 밟고, 매일 저녁 7시에 이어지는 촛불 추모대회에 참여하는 등 공동행동에 나설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회협은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대통령이 나서서 이번 참사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경찰 진압 과정에 정부의 책임이 있음을 인정할 것"을,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목정평은 "사태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자 처벌과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추모기도회에는 NCCK정의평화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통일시대평화누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 한국교회인권센터,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감리교서울연회환경위원회, 예수살기, 감리교 신학대학 총학생회,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 성서한국,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 공의정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17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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