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유일한 한 사람

[ 여전도회 ] 선교여성(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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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21일(수) 09:50

요즘 TV 드라마 중에 병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종합병원'이라는 의학 드라마가 있다. 종합병원 내의 외과병동을 중심으로 환자와 의사 사이, 의사와 의사 간의 로맨스와 휴머니티를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레지던트 1년차 의사로, 그녀에게는 사법고시를 패스했던 변호사라는 특이한 이력이 있다. 왜 그녀는 힘든 사법고시에 합격해 얻게 된 변호사라는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의사의 길을 다시 가고 있는 것일까? 언뜻 보이는 밝고 똑똑하며 당찬 그녀의 모습에서 누구나 '그녀가 충족되지 못하는 지적 호기심으로 의사라는 거대한 산에 오르기 위해 도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은 그녀가 의사가 된 이유는 다른데 있다. 미스테리로 남겨진 아버지의 죽음과 이에 얽힌 의료 사고 때문인 것이다.
 
그녀가 변호사였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뛰어갔던 그녀는 아버지가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수술은 불행히도 실패로 끝나게 되고 그녀는 슬픔을 안고 아버지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얼마 후 그녀는 우연히 당시 수술현장에 있었던 의사들의 대화를 듣고 아버지의 죽음이 자연사가 아닌 사고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로 그녀의 진실을 향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그녀는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변호사이지만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똘똘 뭉친 의료집단의 진실 은폐와 관행의 벽을 뚫지 못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가슴 아파하며 끊임없이 참고인 진술을 해줄 단 한 명의 양심 있는 의사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그렇게 아버지의 죽음을 가슴에 묻는다. 그녀는 훗날 이 이야기를 회고할 때 이렇게 말한다. "그 때 그렇게 간절히 찾았던 양심 있는 의사. 이제 내가 그가 되어 주자. 세상에 아무도 도와줄 이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손을 뻗어주자."
 
오늘도 세상에는 다급한 마음을 나눠줄 사람이 없어 좌절하고 고통받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진실하고 긍휼이 많은 한 사람을 찾아 헤매일 때 그 한 사람이 없어 실의에 빠져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 유일한 희망이 되기 위하여 죄 많은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계명을 남기셨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는 하나님은 사랑하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잊고 있는 것 같다.
 
이 시대, 그리스도의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요즘 나라 안팎으로 경기가 어려워 경제적으로 절망과 실의에 빠진 이들이 늘고 있다. 진실이 외면당하여 괴로워하는 이들과 말할 수 없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희망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어도 그들이 필요할 때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긍휼을 가진 이, 절망의 길모퉁이에 서있는 그 누군가에게 따뜻한 손을 뻗어 줄 그 한 사람, 마음을 나누고 이해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한 사람이 있다면 주님은 그를 '나의 동역자'라 부르실 것이다.

김예식 목사
예심교회ㆍ장신대 목회상담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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