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재양성의 꿈이 현실로"

[ 인터뷰 ] 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 제임스 송 총장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1월 20일(화) 10:08

   
▲ 2006년에 가진 명지대와 자매결연식. 제임스 송 총장(左)과 정근모 당시 명지대총장(右).

이민자의 나라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으로 소수민족의 입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상대적으로 이민역사가 짧은 동양계 민족들은 알게 모르게 설움과 냉대를 견뎌야만 했다.

"사람을 키워야겠다는 결단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동양인이 설립한 대학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인준을 받은 미드웨스트대학교(Mid West University). 한국기독교학교연맹(이사장:백영철) 총회 참석자 지난 7일 방한한 설립자이자 현 총장 제임스송(한국명:송재진)박사는 "넉넉한 재정이나 특별한 기관의 지원없이 인준을 받기까지 정말 피눈물나는 과정을 지나야 했다"고 회고했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미 신학교들은 많지만 대부분이 주정부의 인준만 받은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

   
▲ 학교 도서관.
창세기 13장의 동서남북을 바라보라는 말씀에 착안, 넓은 곳에 가서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80년 미국길에 올랐던 그였다. 개척자의 정신으로 길을 닦아놓은 덕분에 이제는 동일한 꿈을 가진 이들의 조언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2002년에는 교육분야에서 성공한 지도자로 백악관에 초청되기도 했다. 합리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정규종합대학으로 학위과정을 정식 인준 받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학사 재정관리를 해야 했다. "교수 3명만 모여도 반드시 회의록을 남겨야 했고 1불 단위의 영수증까지 세밀하게 챙겨야 했습니다. '정(情)'으로 통하는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죠."

학비융자혜택, 군인학비 보조 프로그램 등 주립대학이 연방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미드웨스트대에는 음악 문화인류 사회사업 신학 국제언어 등 다섯개의 단과대학이 있다. 미국 본교에서 강의를 듣는 방법 외에 온라인 강의와 원격교육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한국에서도 목회자 평신도 교수 외교관 군간부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다. "특히 교회음악 분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 찬송가공회 대표회장 김홍규박사, 중앙대 음대학장을 역임한 윤학원박사 등이 학위과정을 마쳤으며 21세기 새 찬송가에도 미드웨스트 출신들의 작품이 여럿 실렸다고 한다.

   
▲ 지난해 세워진 표지판.
동부 뉴욕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70번 고속도로에 지난해 이 대학의 표지판이 세워졌다. 제임스총장은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신청한지 6년만에 이뤄진 일"이라고 전했다. 하루에 수만대의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에 세워진 표지판으로 인한 학교 홍보효과는 물론 일반 학과를 더 많이 개설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그는 "올해 재무 회계 마케팅을 다루는 경영대학과 보안을 전문으로 하는 컴퓨터학과, 내년에는 MBA 과정, 25주년을 맞이하는 3년 뒤에는 Ph.D 과정 개설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세계 곳곳에 각 나라의 리더를 양성하는 학교를 설립할 비전을 갖고 이미 과테말라 멕시코 루마니아 등에서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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