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자녀교육의 우선순위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1월 14일(수) 09:42

얼마 전 한 부모의 뼈아픈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자기 생애의 가장 큰 실수는 "너 대학에 들어간 다음에 다시 교회 나가도 되지 않겠니?"라고 말한 것이라는 고백이었다.
 
자신의 생각에는 잠시 교회를 쉬고 소위 일류대학에 들어간 다음에 다시 교회를 나가면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교회를 떠나게 된 것이 그 자녀가 평생 교회를 등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눈물로 하소연 하였다.
 
신앙교육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한다. 많은 교인들이 자녀교육에 있어서 이 우선순위를 지키지 못한다. 마치 무엇에 씌운 것처럼 얼마나 자녀들을 입시경쟁으로 몰아가는가? 특목고에 들어가고 소위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마치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입시지상주의에 빠져있다.
 
기독학부모교실에서 중학생 딸을 둔 부모를 만난 적이 있다. 그 어머니는 자기 딸이 아침마다 한 시간씩 큐티(경건의 시간)를 하는 것이 너무나 밉다고 말했다. 자기 생각에는 그 시간에 수학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집중이 잘 되는 아침 시간에 큐티를 하는 모습이 속상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딸에게 "너 큐티는 점심 먹고 졸릴 때 하고, 정신 맑은 아침에는 수학 공부 좀 해라"고 다그쳤다는 얘기다.
 
정말 우리가 자녀들을 왜 교육시키는가? 궁극적인 자녀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 오늘날 목적을 상실하고, '왜'를 잃어버린 교육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닐 포스트만은 그의 책 '교육의 종말'에서 목적(end)의 상실이 교육의 종말(end)을 가져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국교회의 부모들은 다시금 질문해야 한다. 무엇이 자녀교육의 목적인가? 무엇이 자녀교육의 성공인가? 많은 사람들이 일류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마치 자녀교육의 성공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과정일 뿐이다. 자녀교육의 궁극적인 성공은 그 자녀들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것이다. 그들을 이 땅에 보내실 때에 하나님이 품으신 기대, 그 뜻을 이루어드리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녀교육의 성공이지 않겠는가? 자녀교육을 진정한 성공의 관점으로, 좀 더 길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얼마 전에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미국의 동부 명문대에 다니는 한인 학생들의 중퇴비율이 44.4%나 된다. SAT 점수를 잘 받아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거의 절반이 중도에 탈락한다는 말이다. 당장 점수 몇 점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한 신앙과 인격, 창의력을 지닌 전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진정한 기독교교육은 교육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있어서 무엇이 '먼저'인지를 분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박 상 진
장신대 교수ㆍ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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