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 관구장 퇴임한 박경조주교

[ 인터뷰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09년 01월 13일(화) 19:27

   
▲ 박경조주교
"중단됐던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당시 한기총 대표회장 박종순목사와 함께 협력해 다시 회복킨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난 14일 대한성공회 관구장과 서울교구장에 퇴임한 박경조주교는 3년여 짧은 기간 동안 대한성공회 수장으로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기여한 그는 성공회 평화대회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람베스회의의 의제로 한반도의 평화문제를 부각시키는 등 많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종순목사와의 협력'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박 주교는 또 오는 18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그리스도인일치기도회에 대해서도 자신이 지난 2006년에 이끌었던 '에큐메니칼 일치순례단'의 활동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개신교 순례단장으로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한국의 분단상황을 알리고 평화의 시급성을 역설했던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주장. "2006년 에큐메니칼 순례를 통해 한국을 세계 일치기도주간 기도문 작성국으로 채택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후 WCC와 교황청의 허락아래 신학자들이 기도문을 만들어 올해 전 세계가 한국교회가 만든 기도문으로 일치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게 됐다"는 것.

그는 세계성공회 람베스회의에서 세계교회가 북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물품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의 결실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퇴임하는 박 주교는 '미완의 과제'를 남겨 놓은 듯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5만 여 성도에 불과한 교세를 성장시키기 위해 전도를 강조하고 새벽기도회를 실시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은퇴하는 박 주교는 에큐메니칼 일선에서 물러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사로 활동하며 환경운동에 남은 여생을 바칠 계획이다.

박경조주교는 고려대와 성공회대 전신인 성미가엘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공동대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교회 일치운동과 환경운동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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