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에 5억 기증한 이철영집사 부부

[ 인터뷰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09년 01월 08일(목) 17:23

   
▲ 장신대에 5억원을 기증한 이철영집사 전초월권사(경동교회) 부부.
평생 모은 재산을 장로회신학대학교에 기증한 평신도 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교교육과 선교사 파송 훈련, 그리고 선교 지도자 양성을 위해 평생 모은 재산 5억원을 장신대에 기증한 이철영집사 전초월권사(경동교회) 부부가 그 주인공. 지난 7일, 장신대 총장직무대리 이광순목사는 두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평생 모은 재산을 선교 교육을 위해 기증한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올해 91세인 이철영집사는 고향이 이북으로 5대째 신앙의 가정에서 자라났으며 일제의 압제 아래 학도병으로 끌려가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감옥으로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한 그는 8ㆍ15 해방과 함께 풀려나기도 했다.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와 55년부터 목포에서 염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며 수익의 3분의 1을 건축헌금으로 내놓았기도 했다.  

두 부부가 이번에 재산을 기증하게된 배경에는 전초월권사가 장신대 교육원에 입학해 이광순교수로부터 선교학 강의를 듣고 삶의 마지막에 선교를 위해 무엇인가를 바치겠다는 결단이 있었기 때문. 50년 이상 염전을 해오면서 두 부부는 마지막에 염전 일을 끝마칠 때는 모두 선교비로 내놓기로 작정했다. 자녀들에게도 이 사실을 얘기해왔고 지난 7월, 두 부부는 염전을 정리한 후, 8월 장신대에 기증하게 됐다. 

무엇보다 이철영집사가 독립운동을 했던 기록이 발견돼 자녀들이 유공자 자녀 장학금으로 대학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두 부부가 재산을 장신대에 기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장신대에서 마련한 감사패를 받은 전초월권사는 "기증하기로 작정한 후에 마지막까지 그 마음이 변치 않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면서 "은행에 가서 5억원을 장신대에 입금시키는 날,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전 권사의 고백에 대해 이광순총장은 "선교에 열정을 보여준 두 부부에게 감사한다"면서 "선교교육과 선교사 파송 훈련, 그리고 선교지도자 양성, 선교 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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