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1월 07일(수) 09:28

최 이 우 / 목사ㆍ종교교회


지난해 미국은 두 가지 사건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나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반석 위에 세워진 '리먼 브러더스'와 같은 거대한 금융회사의 부도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제 한파이고, 다른 하나는 44대 대통령으로 흑인 버락 오바마 후보를 당선 시킨 일이다. 지금 세계는 미국의 새 대통령 오바마가 선거유세에서 말했던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을 어떻게 역사 속에 실현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정치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공개적으로 선포한 최초의 사람은 세례요한이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그런데 세례요한이 감옥에 갇혔을 때 두 제자를 예수님께 보내어 질문한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기다리오리이까?(눅 7:20)" 그는 메시아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천지개벽하는 것처럼 한 순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수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눅 7:18~23)"

예수님이 이루신 변화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인격적인 변화로부터 온 세계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인류를 구원하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변화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천국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것이 아니라, "너희 가운데 있다(The kingdom of God is within you)"고 말씀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주님으로 모시고, 주님의 다스림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하여 사는 사람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영역은 누룩처럼 번져나가게 된다.

1993년 유태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어 그해 감독상을 비롯하여 아카데미상 7개 부분을 석권한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기억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망하기 전 많은 유태인들은 폴란드 아우슈비츠에 있는 '죽음의 수용소'로 옮겨져 생의 마지막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곳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휴먼 드라마가 펼쳐진다.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가 파산한 공장을 인수해 군용식기 공장으로 개조하고, 값싼 유태인 노동자들을 고용한다. 공장은 유태인들의 안전이 보장된 유일한 천국이었다. 군내의 인맥을 통하여 그는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수용소장 프라초프와 관리 괴트 소위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수 백 만 마르크의 돈을 써서 무려 1천1백 명 유태인들의 생명을 살려낸다. 7개월 후 독일이 항복하자, 도망자의 신세가 된 쉰들러가 유태인들을 떠날 때 유태인들이 금니를 빼서 만든 금반지를 그에게 선물한다. 그 반지에는 탈무드에 나오는 한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누구든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Whoever saves one life, saves the world entire.)"

구원받은 한 사람이 세상의 진정한 소망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그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의 변화가 우선이다.

지나친 욕심과 허황된 꿈에 사로잡힌 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불평하며 불만스럽게 살아가기 보다 십자가 위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모든 욕심을 겸손히 내려놓고 내 마음 속에 이루어지는 소박한 꿈을 꾸며 기쁨과 감사의 삶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용히 전염시켜 나가는 작은 예수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해보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