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change)!

[ 여전도회 ] 선교여성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8년 12월 30일(화) 10:24

1999년 가요계에 당시 19세의 한 깜찍한 소녀 가수가 등장하여 인기몰이를 한 '바꿔'라는 노래가 있었다.
 
가사가 매우 도전적이고 안무와 랩과 음악이 파격적이었는데도 이 노래는 젊은층뿐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 아마 그 가사 내용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다들 미쳐가고 만 있어/ 어느 누굴 믿어 어찌 믿어 더는 못 믿어/ 누가 누굴 욕하는 거야 그러는 넌 얼마나 깨끗해/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속의 속물들이야/ 바꿔 바꿔 바꿔 내 모든걸 다 바꿔 바꿔 바꿔/ 사랑도 다 바꿔 바꿔 바꿔/ 거짓은 다 바꿔 바꿔 바꿔 세상을 다 바꿔…'
 
이 노래는 당시 변화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일종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세상의 왜곡된 고정관념과 고질적인 병폐들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 변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외침이기도 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후 이와 동일한 내용이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입을 통하여 외쳐졌고, 그 구호는 미국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대선에서의 승리를 안겨주었다. 그가 내건 구호는 '체인지(change, 변화)!'였다.
 
왜 미국 국민들은 이 구호에 이처럼 열광했을까.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단순히 미국 대통령의 승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왜냐하면 그의 승리는 오늘날 절망을 경험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 나름의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데 공감(共感)을 준 희망의 사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몇일 전 한 중년 부부의 가정을 심방한 적이 있다. 맞벌이 부부였다. 지쳐 돌아와서 음식을 만들다가 그만 손을 베어 피가 흘렀는데 쩔쩔매는 아내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TV에만 정신을 쏟고 있는 무심한 남편 때문에 우는 여 집사님과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을 가지고 문제를 만드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남편 사이의 깊은 골을 보며, 난 속으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님! 이 남편, 확 바꿔 주셔야 희망이 있겠습니다. 이땅의 모든 상처있는 부부들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이땅의 많은 국민들에게 주님과의 만남이 희망찬 변화의 새 출발이 되어지게 하옵소서!"

김예식 목사
예심교회ㆍ장신대
목회상담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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