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장 위한 밑그림 그릴 때

[ 디아스포라리포트 ] 스웨덴 임마누엘교회 편 4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8년 12월 22일(월) 16:15

   
▲ 임마누엘교회는 지도자 양성을 위해 미얀마 신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TTC(Tahan Theological College)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한 후 함께한 필자(윗줄 중앙).

스웨덴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교회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기독교가 국가교회가 되면서부터 세워졌던 교회들이다. 부흥의 불길이 솟았던 나라인데, 이제는 그 불길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통계에 의하면 지금도 인구의 84% 정도가 국가교회(State Church)인 'The Church of Sweden'에 속해 있지만 매 주일 예배에 규칙적으로 참석하는 사람은 약 2% 정도라고 한다. 1999년 이후 국가와 교회가 제정분리의 원칙에 합의한 이후 국가교회에 소속된 교인들이 점차 교회를 떠나는 추세이다. 국가교회의 이런 위기상황은 다른 한편으로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 교회가 속해 있는 SMK(Swedish Mission Covenant Church)와 달리, 지금까지 국가교회(Lutheran)의 모든 교회들은 이제 교회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연재 첫번째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교회는 다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회로서 누구에게나 열린 교회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매 주일이면 많은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주중에는 다양한 활동들로 인하여 교회에 사람이 끊이지 아니한다. 지역사회를 향하여 열린 교회의 특성상 교회의 시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늘 붐비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교회의 경우는 다르다. 국가교회라는 틀 속에 갇혀 복음을 위한 수동적 자세를 취하고, 교회의 기득권 안에서 안주하고 있었기에 오는 사람 중심의 교회였지 먼저 찾아 가는 교회로서의 사명은 부족했다. 그 결과 교회는 생명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제 제정분리 이후(지금도 정부로부터 어느 정도의 보조는 받고 있지만) 교회는 성장을 위한 길을 찾으며 여러 모임들을 갖고 그 방법을 모색하는 실정이다. 한 예로 우리 교회 인근에 있는 국가교회 소속이었던 'Engelbrekskyrkan'은 우리 교회와 일 면에 몇 차례 주일 예배를 서로 방문하여 드리는 상호교류예배를 통해 서로 영적으로 교류하고, 학생들의 여름 방학 때는 십대들이 함께 프랑스 떼제 공동체를 방문하여 땀 흘리는 노동의 중요성과 영성 훈련에도 협력하므로 교회의 성장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언젠가 마틴 존스(Martin Lloyd Jones)목사의 글을 읽는 중에 '이제는 교회 밖보다는 교회 안으로 전도대를 보내야 한다'라는 글을 기억한다. 이름만 교인으로 되어 있는 교회의 현실 속에서 이제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도록 내적 선교를 이루어야 할 사명이 스웨덴의 모든 교회에 주어져 있다.
 
그렇지만 교회의 선교활동이 멈춘 것은 아니다. 스칸디나비아는 그 선교의 영역을 구분하여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데 스웨덴은 아프리카 선교를 중심으로 하여 콩고에 선교의 씨를 많이 뿌렸고, 중국과 일본, 인도 등에 선교를 해왔다. 이 땅에 이민자로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은 몸은 스웨덴 땅에 있지만 마음과 생각은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이 있는 조국을 향하고 있다. 매년 4월이면 우리 교회는 분주해 지기 시작한다. 15년 간 지속적으로 이어 온 선교 바자회를 위해서이다. 우리 교회는 일 년에 두 번의 바자회가 열린다. 매년 대강절 첫 주일이 되면 임마누엘교회의 전 교인들(스웨덴 그룹, 인터내셔널 그룹 그리고 한인그룹)이 함께 하는 선교바자회가 있고, 우리 한인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선교를 위한 바자회가 있다. 4월에 한인들에 의해 마련되는 선교헌금은 한국에 있는 어려운 자들을 위해 보내졌다. 실로암안과병원, 다일천사병원, 그리고 꼭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어려움 속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보내졌고, 또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와 치료비로,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선교지인 미얀마 선교를 위해 사용된다. 
 
교회가 선교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임과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사실 내가 처음 임마누엘 교회에 부임을 했을 때는 선교를 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려움을 다 해결하고 적은 재정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몇 년 전부터 지속적인 선교를 해 오고 있다. 감사 드리는 것은 교인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에 미얀마를 향한 사명을 허락하셨고, 미얀마 북서쪽에 있는 미얀마 장로교회 소속 신학교인 TTC(Tahan Theological College)의 학생 10명에게 전액 장학금을 매년 지급하면서 미래의 일꾼을 양성하는 지도자 양성을 위한 선교를 하게 되었다. 이들이 미얀마 교회 미래의 지도자로, 하나님의 부름 받은 종으로 사명을 감당케 되리라 믿는다. 하나님의 축복은 계속되어 2년 전 양곤 인근 불교 마을에 이삭샘물교회를 세우고 지하수를 개발하여 마을에 공급하며 선교하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래서 4월은 선교를 위해 모두가 분주한 달이다. 선교를 위해 우리 교인들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티켓을 팔고,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회 때마다 선교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소리가, 스웨덴의 복음화와 조국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어려운 중에서도 선교를 위해,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는 목회자의 마음은 그들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채워 나간다.

조 충 일
스웨덴 임마누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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