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힘 감시하는 청지기가 되겠습니다"

[ 인터뷰 ]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 공동대표, 경종민교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8년 12월 07일(일) 14:31

"과학기술이 가진 힘을 올바로 쓰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공동대표 경종민교수(한국과학기술원).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 공동대표 경종민교수(한국과학기술원)는 기독 과학기술인의 사명을 한마디로 "과학기술이라는 전문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표현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무엇을 기뻐하시는지 세미한 음성을 들어야 한다는 것.

오늘날 우리는 과학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 전쟁과 테러 등 과학기술이 잘못 사용되는 경우들을 종종 목도하게 된다. 하지만 기독 과학기술인들은 이러한 과학의 부정적인 기능보다 선기능적 역할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이들은 과학기술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인정하고 이를 잘 쓰고 누릴 수 있도록 관리하는 청지기를 자청하고 있다. 즉, 세상의 필요를 돕고 섬기라고 존재하는 과학기술의 혜택을 많은 이들에게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굶고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종민교수는 "과학을 포함한 자연우주만물에 하나님의 은혜가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며 "기독 과학기술인들은 물질과 정신세계 사이의 평형을 유지하면서 조화롭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답게 그는 "성경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생활 속의 물음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전문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이 태동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크리스찬이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이때 기독 과학기술인들의 '롤모델'을 만들기 위해 결성된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찬이 보는 과학기술 등에 대한 열려있는 토론의 장 형성을 위해 매주 2회 자체 모임을 갖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1년에 4번 정도 포럼을 개최하고 출판 기획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제1회 소외된 90%를 위한 창의적 공학설계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 교수는 "전 세계 연구 개발 및 설계 비용의 대부분이 구매력 있는 10%미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었다"고 이를 설명했다. 이토록 '남을 위한 지식과 기술'로 타인을 섬기기 원하는 포럼 소속 교수들은 내년 1월에는 캄보디아 국립과학기술대를 방문, 공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주는 등 선교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오지의 선교사들에게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재정적, 기술적으로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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