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교회'편 5

[ 디아스포라리포트 ] "희망의 바이러스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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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06일(목) 13:59
   
▲ 코리아 타운의 심벌 '백제문'의 모습.
정 연 원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ㆍ오사카교회 목사
 
재일대한기독교회 선교 1백주년 기념행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쳤다. 기념식을 준비하느라고 온 교회는 힘을 모아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느라 많은 고생을 하였다. 표현한 감사보다 받은 은혜가 컸고 나눈 감동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늘 이런 일을 하다보면 부족한 것이 나타나고 더 많이 배려하지 못한 것과 세심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많았음을 나중에야 알고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 앞에 나타난 화려함보다 뒤에 가려진 고통이 있으며 아픔이 있다. 이 지면을 통해 정성을 다해 협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섭섭함을 드린 분들께는 용서를 비는 바이다.
 
해외에서의 목회와 사역에 있어 정지된 역사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목회자와 교우들과 동포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 가운데 태평양전쟁 전에 현해탄을 건너 온 1세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의 후손들은 2~4세에 이르렀고, 배우자를 한국, 조선인으로 둔 일본인과 순수한 일본인들과 근간에 일본 땅에 삶의 자리를 옮긴 신1세들이 오늘날 재일동포 교회의 구성원이다. 자란 배경과 사고가 다르다. 이러한 다양성은 동포사회와 교회 안에서 갈등의 요소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부한 구성원들은 각기 가진 특성을 살린 다양화된 사회를 만들었다.
 
기본 사용 언어가 다르다. 1차 언어를 일본어로, 혹은 한국어 혹은 양쪽 언어가 충만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의 장점을 살린 선교는 다양성으로 인한 축복이다. 그리고 재일동포는 소수자이다. 일본국민의 5%밖에 되지 않는 한국인, 조선인은 비록 작은 무리일지라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실은 본국이나, 해외동포들이 생각하는 재일동포의 일본에서의 삶이 생각보다는 심각하다. 지금도 국적차별에 의한 직장차별과 사회전반에 걸친 차별이 심하다. 취업의 경우 호적제출을 요구받는다. 본적란에 한국이나 북조선이라고 기록을 하면 우선 합격선에서는 뒷전으로 물러난다. 대학을 졸업을 하고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라고해도 취업이 힘들다. 결국 재일동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한정되어 있다. 조그만한 한국 음식점에서 청소업, 고물상, 건축, 토목 관련의 일과 막노동, 몸에 해로운 화학약품 냄새를 맡아가며 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80년대부터 의사, 변호사, 교수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인 평균소득 절반의 수준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이다. 이러한 소수자, 작은 자를 위해 세워진 교회가 재일대한기독교회이다. 이러한 정신을 우리는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연합성, 즉 에큐메니칼성이다. 출신 교단 배경이 다양하고 교인들의 신앙의 배경이 다양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재일동포 사회 속에서 하나된 믿음을 나누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사카교회는 앞에서 나열한 것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는 교회이다.
 
1부 일본어 예배, 2부 한국어 예배, 3부 유학생, 청년회 각 기관 헌신예배와 찬양집회가 균형 있게 드려지는 곳이다. 일본을 방문하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교우들이 일본에서는 교회 십자가 보기가 힘들다고 하신다. 사실이 그렇다 일본교회가 있다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붉은 색 네온사인의 큰 십자가를 세우는 교회는 별로 없다. 오사카교회는 30년에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였다. 교회의 주변을 돌아보면 이러한 막대한 예산을 들인 오르간을 준비하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 김덕성담임목사께서 교우들을 설득하여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게 되셨다고 한다.
 
지금은 이 오르간이 있음으로 인해 4명의 유수한 파이프오르간 연주자가 생겼다. 예배시간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연주가 예배를 풍부하게 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러한 것과 동시에 비록 소수자이지만 소수자의 아픔에 동참해 왔으며, 다양함은 풍요로움을 만드는 기초가 되었고, 연합성은 교우들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로 하나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오사카교회를 힘차게 움직여 나가고 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선배들의 수고의 땀과 기도의 열매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축복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재일동포사회 속에서 절망을 극복하는 희망의 바이러스가 되기 위해 성령님과 함께 또 한걸음을 내 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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