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선교로 시스템 '업'

[ 우리교회 ] 지구촌복음화에 헌신하는 일산충신교회

박성흠 기자 jobin@kidokongbo.com
2008년 11월 06일(목) 10:54

지난 2일 주일 예배를 마친 성도들은 교회 앞 공터에 마련된 아나바다 장터에서 '내게 필요한건 뭐가 있을까'하는 눈빛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장구경을 나선다. 깨끗이 손질된 의류와 신발에서 주방용품과 서적 등 장터에 나온 대부분의 상품이 중고물품이지만,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때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아나바다가 아니었던가. 교회 식구들과 함께하는 구경에 눈과 입이 즐겁고, 단 돈 몇 천 원에 필요한 물건도 샀으니 마음도 즐겁다.

   
▲ 구영철목사
서울서북노회 일산충신교회(구영철목사 시무)가 이날 바자회를 마련한 것은 라오스의 왕비양중학교 건축을 위한 성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 라오스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중국 등 메콩강이 흐르는 6개국에서 활동하는 본교단 총회파송 선교사 허춘중목사의 메콩강프로젝트와 협력하는 일산충신교회의 라오스 선교다.

"현재 우리 교회는 라오스를 위하여 기도하며 선교 후원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는 오래된 공산주의 국가로 경제가 매우 피폐하고 교육수준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복음이 들어가기 전 주님의 사랑으로 그 땅을 기경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 분양사업과 우물파기 그리고 학교건축 사업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임 구영철목사는 라오스 왕비양중학교 건축의 배경을 교인들에게 설명하고 교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왕비양중학교는 9개 교실이 건축되는데 8개 교실은 일산충신교회와 이웃한 새벽교회(강영춘목사 시무)와 함께 마련했고 나머지 1개 교실의 건축헌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나바다 장터를 연 것이다.

그런데 이날 아나바다 장터를 주관한 것은 선교부가 아닌 교육부(김은경목사 담당)다. 교회 차원에서 왕비양중학교 건축헌금을 후원하지만 교회학교도 교회교육의 차원에서 세계선교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담임목사의 생각이기 때문. 어려운 나라 친구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교회학교 친구들이 마음을 모으고 작은 힘을 모으는 것은 그 어떤 방법보다 훌륭한 산교육이 된다는 것.

   
▲ 일산충신교회 세계선교 현황판.
일산충신교회가 후원하는 해외선교지는 라오스 외에 몽골 케냐 남아공 등 23개 지역에 이르는데 최근에는 인도네시이아에 윤용호선교사를 파송했다. 담임 구영철목사는 목민교회(김동엽목사 시무) 주사랑교회(김만배목사 시무) 예능교회(조건회목사 시무) 등 4개 교회가 연합해 구성한 가브리엘선교회를 통해 교회가 협력선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브리엘선교회에서는 4개 교회가 서아프리카 모리타니아의 권경숙선교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윤용호선교사, P국 서누가선교사, 하와이 열방대학 김모세선교사, 콩고 김경식선교사 등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10월26일 일산충신교회 주일예배에는 C국에서 활동하는 이삭선교사(가명) 부부가 참석해 담임목사와 교회의 환영을 받았다. 후원하는 선교사들이 교회를 방문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강단에 서게 하고 교인들과 인사하도록 하는 것이 담임목사의 원칙이라는 것이 부교역자들의 설명.

   
▲ 일산충신교회 선교 현장 라오스 주민.
교회를 방문한 선교사 부부는 담임목사와 선교담당 이진형목사 그리고 선교부장 등이 참석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를 주제로 토론회가 벌어졌다. 구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선교'에 두고 있었다. 일산충신교회가 아직 미자립이던 때부터 해외선교에 예산을 배정했고, 창립 14년(1994년 5월15일 창립)을 지나면서 중형 교회로 성장한 현재 목표는 예산의 50퍼센트를 해외선교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일산충신교회의 또 다른 특징 하나는 알파코스를 교회의 모든 활동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 '알파'에 대한 찬반논란은 여전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구영철목사의 반응은 확고하다. "이만큼 교회성장에 확실한 프로그램이 없으며, 교인의 수평이동이 아닌 새신자를 교회에 정착시키는 더 좋은 프로그램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구 목사의 주장.

   
▲ 일산충신교회
알파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일산충신교회의 모든 교인은 알파코스와 셀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이 구조 아래서 해외선교 또한 이뤄지고 있다. 각 모임별로 후원하는 국내외 선교사와 지역이 정해져 있고 기도와 재정 후원이 진행되는 것이다.

일산충신교회의 해외선교는 담임목사의 확고한 의지 아래 교인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와 국내 협력선교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보다 장기적이고 계획적인 세계선교의 모델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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