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교회' 편 4

[ 디아스포라리포트 ] 재일대한기독교회 선교 1백주년 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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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9일(수) 00:00
   
 
재일대한기독교회 선교 1백주년 기념예배 전경.
 
정 연 원
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장ㆍ오사카교회 목사
 
오사카교회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글로리아 브라스밴드부의 행진곡풍의 찬송이 연주되는 가운데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교회이름을 쓴 피켓을 들고 입장을 한다. 총회 직속기관까지 합하여 1백 개. 1백 명의 어린이가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시작하여 이어온 교회! 일본 땅에 있는 작은 무리인 재일대한기독교회 선교 1백주년을 맞이하면서 등장한 것이다. 1백주년 기념예배는 1백명의 연합성가대 구성을 목표했다. 1백명을 넘어선 성가대는 자기 교회의 성가대 가운을 입고 있었다.
 
색과 형태가 다른 다양성을 나타내기라도 하듯이,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한국어를 일본어로 토를 달아 맹연습을 한 재일동포 2,3세 대원들은 천지창조를 합창하였다. 조국을 떠나 외로웠던 유학생들과 나이 어린 여성노동자들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일본 땅에 조선인교회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교회를 지켜 오고 신앙 계승을 위해 고생하신 부모님과 선배들께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요셉이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가 살게 되었지만 이것은 형들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형들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의 성경을 읽고, 애굽에 정착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사건을 통해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형성한 것처럼 일본 땅에 사는 재일동포 역시 출애굽의 신학적 의미를 부여 할 때 조국으로 귀국하여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 땅, 일본에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한 역사의 산물이나 우연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가운데 되어진 섭리임을 확인하고 이제 새롭게 맞이하는 한 세기의 재일동포 선교를 위해 화해의 사람이 되어 일본 땅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자고 다짐하며 설교를 담당한 본인은 총회장으로 사명을 감당하였다.
 
어린이와 청년, 여성 대표가 드린 기도를 통해 감사와 함께 일본 사회에서의 더불어 사는 건전한 공생사회를 위해 간구하였다. 2부 기념식전은 총회 1백년의 역사를 간략하게 영상으로 담아 교회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았다. 더욱 빛나는 장면은 일본선교의 선구자이신 한석진목사의 자손들이 참석하여 식장의 교우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본교단 부산광복교회 출신의 권철현 주일대사는 일본 유학파답게 일본인 축하객을 위해 일본어로 간략한 인사를 하고 자신의 신앙 간증과 함께 가슴 속으로부터 나오는 축사를 주셨다. 선교협약교단을 대표하여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재일목사, 일본교회의 대표 등으로 이어진 진심어린 축하의 인사는 모인 교우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 3부 축하회는 교회학교 어린이의 작문발표를 통해 재일동포 교회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청년들과 여성회가 준비한 음악과 무용 등은 매우 소박한 것이었지만 정성을 다한 모습에 큰 박수를 받았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미음악가 테너 최화진교수의 독창은 대판여학원 채플을 가득 메운 1천3백명의 교우들과 전날 12일 오사카교회에서 가진 연합집회서 간증과 연주회를 통해 성도들의 가슴을 울리고 큰 감동을 주었다.
 
1945년 민족이 해방이 되던 해에 일본에는 2백50만 명의 민족이 살고 있었다. 귀국하지 못한 70만 명의 재일동포들은 기쁨도 잠시 삼팔선도 없이 민단, 조총련으로 나뉘어져 반목하며 살아왔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나 온 50년의 분단의 아픔을 극복해 보자고 눈에 눈물을 적시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렀다.
 
기념행사가 11일 토요일 밤에도 있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이연옥명예회장과 김희원 사무처장과 홍기숙회장이 1백주년 기념대회의 일환으로 가진 여성선교대회에 참석을 해 주신 일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재일동포 노인들을 위해 양로원 색동의 집을 건축할 당시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정성을 다해 협력해 주심으로 인해 오늘 아름다운 섬김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1백주년을 기념하며 가진 여성대회의 강사로 이연옥명예회장님과 일행의 방문은 큰 의미가 있었다. 강연을 통해 재일동포 여성들이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를 잘 제시해 주신 것은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 가야할 여성들의 귀한 이정표가 될것을 확신하게 된다. 무엇보다 2, 3세 여성들이 큰 감동을 받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은 이번 대회 행사 가운데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희망으로 새로운 1백년을 맞이할 재일대한기독교회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초창기 모국 교회의 기도로 시작된 재일동포선교, 이 중심에 우리 교단이 있음을 다시 감사하는 시간이다. 기억하고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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