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캄보디아 앙코르대 부총장 신호철선교사

[ 교계 ] "저렴한 학비로 양질의 교육 제공하고파" 미래 선교사 후보생 발굴코자 방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10월 21일(화) 00:00

   
 
캄보디아 신호철선교사.
 
"신앙생활은 잘 하지만 수능에 실패한 뒤 고민하며 좌절하는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지난 9월, 캄보디아 앙코르대학 부총장으로 취임한 신호철선교사가 학교 홍보를 목적으로 방한했다. 하지만 단순한 홍보가 아니다.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인도 차이나반도를 품을 수 있는 미래의 선교사 후보생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앙코르대학의 창학이념은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 학생들은 학자금을 1백% 융자받아 졸업후 분할 상환할 수 있다. 신 선교사에 따르면 이 제도를 운영하는 학교는 캄보디아에서 앙코르대학이 유일하다. 그는 "내년 3월부터 국제학부를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라면서 기독교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2009년 국제학부 신규학과인 영어영문학과와 호텔ㆍ관광경영학과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기존에 동명 학과가 있지만 캄보디아 언어인 크메르어로 진행되고 있다. 학과 신설 목적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지역 유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것.

신 선교사는 "형편이 어려운 고국의 학생들에게 저렴한 학비로 유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년 학비가 미화 1천5백불. 한 학기에 1백만 원도 안되는 셈이다. 여기에 월 기숙사비 2백불만 추가로 지불하면 된다.

학교에 입학하려면 고등학교 졸업확인서, 성적증명서 외에도 출석교회 목회자 추천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기도중 받은 응답으로 학과를 개설하게 됐다"는 그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선교센터에서 신앙 훈련을 시키며 기독교 인재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2000년도 자비량 평신도선교사로 캄보디아 땅을 밟은 신 선교사는 정부 내무성의 승인을 받아 '프론트 라인(Front line)'이라는 NGO를 설립했다.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민 가옥을 돌며 수동식 펌프를 설치해 주었는데 이제까지 약 9백 개의 우물을 팠다. 또 고아 35명을 인근 교회에 맡기며 재정적 지원을 베풀었다.

2005년에는 캄보디아 서부지역에 선교센터를 지어 지역 청소년들에게 성경과 한국어를 가르쳤다. 보름간의 일정으로 한국과 캄보디아를 오갔던 그는 2006년 본교단 철산흰돌교회(고익종목사 시무) 파송으로 현지에 상주하게 된다. 현지에서는 신 선교사의 공로를 인정해 앙코르대학 한국어과장이던 그를 재단이사회를 거쳐 부총장으로 선출했다.

앙코르대학 총장은 현직 국회의원 '싱남(seangnam)'이라는 인물로 수익금을 나라의 빈민들을 위해 사용하며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약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캄보디아 출신 및 외국인으로 구성된 50명의 교수들에게 사사받고 있다.

선교센터를 통해서는 복음의 열매가 맺히고 있다. 4년제 정규 학사 및 석사 코스인 앙코르대학에서 2년제로 운영되는 한국어과 학생 전원(60명)이 세례를 받고 믿음의 일꾼들이 됐다.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올 8월에는 졸업여행을 겸해 8명의 학생들과 한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전국 교회를 돌며 찬양집회를 가졌다. 캄보디아 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하늘을 향한 비전이 싹트고 있었다.

그는 "이곳이 바로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기업 중 캄보디아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오는 나라가 한국"이라면서 "UN 등 국제 NGO 및 선교단체가 어느 나라보다 많이 응집돼 있는 이곳에 크리스찬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하늘의 놀라운 비전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학 문의는 전자우편(shinhc5110@hanmail.net)과 앙코르대학 홈페이지(www.angkor.edu.kh)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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