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섬김' 사역 위해 여생 바칠 것"

[ 교계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사무총장 유의웅목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10월 08일(수) 00:00

   
 
유의웅목사.
 
"무슨일이든 하나님이 맡겨만 주시면 여력을 다해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있었죠."

지난 8월, 모친상을 치른 뒤 조의금 일부를 실로암아이센터 건립기금으로 기탁한 유의웅목사(증경총회장). 올 3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사무총장에 취임한 유 목사는 당시 실로암아이센터 건축을 위해 1천만 원을 헌금하고 현재까지 매달 50만원 씩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전달된 금액이 무려 2천여만 원. 할 수만 있다면 더 기부하고 싶다는 그의 '나눔' 정신은 어디서부터 기초한 것일까?

그는 아버지 유병관목사에 이어 지난 1974년 도림교회에 부임한 뒤 33년간 시무하고 작년 원로로 추대됐다. 도림교회는 일제 치하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어린이들을 위해 1930년대 야학을 실시했다. 이 봉사 정신을 기초로 1981년 세워진 것이 도림교회의 지역사회봉사센터다. 지역사회 선교의 일환으로 교회가 지은 센터로는 거의 유일하던 시절이었다.

교회는 성경구락부를 통해 지역 내 가난한 주민들을 가르쳤고, 유병관목사의 호를 따서 교회내 '소암장학회'를 만든 뒤 지금까지 1천6백5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원 금액만도 무려 11억 6천만 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회는 '키다리 아저씨'가 돼주었다. 이러한 교회의 공로에 믿지 않는 주민들도 도림교회를 '우리교회'라고 불렀다. 그의 부모가 미국 LA에 설립한 선한목자장로교회에도 장학회가 구성됐다. 어머니 고 안상옥권사를 추모하며 자녀들이 헌금한 2만불이 종잣돈이 됐다.

유 목사는 "하나님이 맡겨주시면 도울 수 있는 힘이 남아있는 한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시작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사무총장.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목사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이제껏 다른이들을 섬기는 목회로 잔뼈가 굵었던 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에 신바람이 난다고 했다.

그는 "총회장까지 지낸 이가 사무총장이 무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지만 오히려 총회를 섬긴 경험과 경력이 이 사역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또 "보람이 있기 때문에 기쁨과 감사함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시절 외교관이 꿈이 었던 그는 '하늘나라 외교관'인 목회자가 된 후 이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복지 발판을 마련하고자 전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 목사는 "저개발국가일수록 시각장애인들이 더 많다"면서 현재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건립중인 실로암아이센터가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뻗어나갈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노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경기도 양주시에 양로원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그는 "북한에도 가야한다"면서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제자된 우리가 시각장애인들의 육신과 영혼을 구원하는 아이센터 건립에 적극 동조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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