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뢰지수 얼마일까?

[ 교계 ] 전국 남녀 1천명 대상 조사 착수, 3년마다 실시 예정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9월 03일(수) 00:00

   
 
지난 8월 27일 열린 기윤실 공청회에서는 한국교회 신뢰 회복을 위해 신뢰도 설문조사를 3년마다 연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정보미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 이하 기윤실)이 오는 10월부터 전국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작업에 착수한다.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앞으로 3년마다 연례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기윤실은 여론조사를 통해 교회의 신뢰도를 측정하고 결과자료는 신뢰도 증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앞서 기윤실은 지난 8월 27일 서울 명동 청어람 5실에서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작성한 김병연교수(서울대 경제학부, 기윤실 책임연구원)를 중심으로 공청회를 가졌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는 불신의 함정에 빠져있다"면서 "신뢰도가 낙후돼 있으면 그 사회는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을 탈피할 수 있는 창구는 교회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한국교회가 건강해진다면 한국 사회는 축복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신뢰에 대한 첫 조사가 행해진 것은 지난 1981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실시한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가 처음이다. 70개 국가가 참여한 지난 1999~2001년 조사에서 한국의 사회 신뢰 수준은 0.27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덴마크(0.64) 등 선진국 그룹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타국에 비해 국내 사회적 신뢰 수준이 지난 20여 년간 지속적으로 빠르게 저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최항섭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만 20세 이상 성인 3천명 대상으로 '사회적 신뢰제고를 위한 IT정책 연구'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종교계는 조사대상 20개 기관 중 16번째, 도덕성에서 13번째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사회의 신뢰도가 10%만 증가해도 일자리가 5만 개 창출된다"면서 "신뢰도의 재고는 한국교회 및 사회를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 문항은 총 10가지로 △개신교회의 활동 △신뢰 개선방안 △신뢰도 비교 검토 △교인ㆍ지도자ㆍ운영 신뢰도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며, 교회와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검토하기 위해 '소통'과 관련된 질문 항목을 추가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