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농촌교회, 희망은 있다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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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02일(화) 00:00

이 명 선 / 목사ㆍ제천명락교회


현재 대부분의 농촌 교회는 농촌사회의 급격한 붕괴로 인해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고, 그나마 적은 수의 교인도 고령화로 인해 선교 역량을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로 인한 재정의 감소로 지역을 위한 최소한의 선교 사업이나 섬김도 불가능한 실정이고,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열과 성을 다해 지역과 지역민을 섬기고 농번기 대민봉사나 궂은 일들을 담당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성장과 자립은 기대하기 어려워 그 실망감으로 인해 '목회적 자존감'을 상실해 가고 있다.

또한 평준화 및 1:1 지원 사업 등을 통해 농촌목회자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자립에 대한 선의의 자극제가 자칫하면 농촌목회자들을 무능한 목회자로 평가하는 풍조로 비춰질 수도 있어 농촌목회자의 자존감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소지도 없지 않다. 또한 사회 다변화로 인해 지역 사회의 욕구도 변화해 이런 사회적 추이에 부응하지 못하면 선교 장애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교회중심의 목회 프로그램에서 지역 전체를 목회의 대상으로 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하여 교회가 지역의 교육과 문화와 사회복지의 중심이 되게 함으로써 농촌 교회에 활력이 되살아나게 하고, 농촌목회자의 자존감 회복과 새로운 선교 돌파구를 찾는 도구를 제공함으로 장기적으로는 자립화로 이어지게 할 시대적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목회자는 교회 내에서만 활동하는 전통적 목회에서 지역과 환경, 교회 밖의 지역과 문화, 모든 지역구성원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생명선교로의 전환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분석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목회 패러다임을 구상하고 기획하여 생명교회, 생명목회, 생명선교를 구현케 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자립이라는 대전제가 있지만 교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 규모는 작을지라도 지역사회에 중심이 되게 함으로써 작은 거인같은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농촌을 복음화하고, 농촌지역사회 문화를 변혁시키는 교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 청소년, 여성, 극빈자, 노인층 등 지역민 전체가 대상이 되게 하고, 지역 아동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 여성쉼터, 노인수발사업, 노인복지시설, 생명농업, 유기농(친환경농업), 지역선도사업, 환경우수마을 선정, 특수작물 재배, 농산물 직거래, 119전화, 노인교실, 게이트 볼, 지역주민과 학생, 환자들을 위한 차량운행, 쉼터, 도서실, 장학회, 물리치료실, 건강교실, 운동기구, 문화교실, 애경사 돕기, 동네 이장하기 등을 통해 교회가 지역 사회의 중심이 되어 지역을 살리고, 지역 복지를 이끌며,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 교육의 요람이 되며, 지역 애경사와 지역문화와 지역 현안 문제를 풀어 나가는 중심이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농촌 교회가 장년 15~30여 명이 출석하고, 교인의 평균 연령도 60~80세에 가깝다. 그러므로 교회가 지역을 섬기고 봉사하면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여건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 교회가 다시 일어서는 길은 목회자가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도시 중대형교회와 연계한 지원을 끌어내고, 농촌 교회 성도들의 의식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얼마든지 농촌 교회 부흥과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지역이라도 환경과 여건, 지역적 성향 등이 다양하므로 생명신학의 배경 이해와 목회자의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하고, 성공사례, 모델교회 탐방 및 자체 지역교회와 연대하여 워크숍 등을 통해 충분히 다양한 각자의 목회모델을 찾아 나가야할 것이다.

농촌 교회 혼자의 힘으로는 다양한 선진지 탐방 및 사후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도시 교회가 농촌 교회가 직면한 인적ㆍ물적 자원의 부족에 대한 실질적 도움을 주며 자원봉사자와 기술, 재정을 협력한다면 농촌 교회도 다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도시 교회의 선교자원(건물 보수, 이미용, 농촌 일손 돕기, 의료봉사단, 프로그램 운영 비용, 세미나 비용, 사회봉사 비용 등)를 농촌 교회 발전을 위해서 투자한다면 농촌 교회도 농촌을 복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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