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의 적극적인 지원, 교회학교 성장의 지름길

[ 우리교회 ] 서울노회 구의교회, '우리식 교회학교' 운영으로 성장세

장창일 기자 jangci@kidokongbo.com
2008년 08월 26일(화) 00:00
서울노회 구의교회(왕현성목사 시무)를 찾아 가는 길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막바지 장마를 뿌려대던 지난 22일, 구의동 골목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구의교회에 힘겹게 도착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교회가 큰 길 옆에 있었으면 참 좋았을걸'하는 아쉬움. 그만큼 교회의 위치가 좋지 않다는 말이다.
 
하지만 구의교회는 장년과 교회학교 모두 최근들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교회 청년부는 5년 사이에 50%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왕현성목사는 "당회의 관심이 교회학교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레 성장의 요인을 소개한다.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교회학교 학생들이 결국 교회의 일꾼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들이 크리스천 리더가 되는 것이고. 그런데 어떻게 이들을 위한 배려와 투자를 게을리 할수 있겠습니까." 왕현성목사의 질문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자없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 교회학교가 침체하는 가장 이유가 무관심에 있다는 반증이다.
 
구의교회는 제대로된 교육을 위해서는 양질의 교사수급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지난 해부터 6개월 과정의 교사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구의교회는 총회 교육자원부가 개발한 교사대학 교육과정에 따라 지금까지 '교사 재교육'과 '신입교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구의교회 교육담당 김정회목사(청년부)는 "총회 교육자원부의 교사대학 교재를 활용하고 있고, 여기에 우리교회 교사로서 갖춰야 할 실무교육을 추가했다"면서, "특히 교사에게 큰 영향을 받는 중ㆍ고등부 학생들에게 자질을 갖춘 교사의 역량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사교육에 큰 관심을 둘 예정이다"라며, 교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구의교회 유아부부터 청년부까지 교회학교의 재적은 5백여 명 수준.(유아ㆍ유치부 160명, 유년ㆍ소년부 120명, 중등ㆍ고등부 100명, 청년부 120명) 모든 부서가 최근들어 20%~50%까지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의교회 교회학교의 성장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요즘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산 교육 프로그램'들을 지양하고 교회학교의 기초를 다져 나간다는 고집스러움이 그것이다. 구의교회는 수입산 교육 프로그램들을 '단기적 처방'으로 보고 있다. 왕현성목사는 "자극적인 교육 프로그램들보다는 우리교회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 수입산 교육 프로그램은 단기 극약처방으로 일시적인 결실은 볼수 있겠지만 개교회의 현실에 맞도록 교회학교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성과면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교회의 체질개선이 선결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왕현성목사는 교회가 정책적으로 교회학교에 관심을 갖는 것과 동시에 각 부서 교역자들과 교사들의 열정이 동반된다면 교회학교는 반드시 성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회학교 성장에는 왕도라는 게 없다고 봅니다. 구의교회도 앞으로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만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정책적인 지원과 교역자, 교사들의 열정을 통해 교회학교가 성장한다면 결과적으로 교회의 성장과도 연결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구의교회는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완성시켜 나가는 데 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교회학교의 각 부서들 사이에 유기적인 교육적 연관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종적인 교육목표다. 이를 위해 이 교회는 모델교회들을 선정해 사례연구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여기서 만들어진 자료를 교회학교 장기발전계획의 방향성을 설정해 나가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왕현성목사는 "현재 출산율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고, 교회교육이 공교육에 비해 흡입력이 떨어지는 등 교회교육의 난제들이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 들인 상태에서 각 교회별로 가장 적절한 성장의 동력들을 만들어 나간다면 반드시 교회학교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함께 성장'을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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