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단 ]
이명선 /제천명락교회 목사
오늘날 노인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경제적 빈곤， 건강 악화， 역할 상실， 소외된 고독감에 빠져 무료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 단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 노인들의 취업， 노후연금제도， 노인복지서비스 등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에 대뇌 생리학이나 노년학의 연구에서 사람은 늙음에 따라 기억이나 주의력 등에서 나오는 저력， 통찰력 등은 그 경험을 토대로 하여 상당한 고령에 이르기까지 계속 발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80세까지는 두뇌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어， 생애학습， 평생교육， 노인복지로서 노인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노인문제를 위해 노인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많은 한국교회가 펼치고 있는 노인복지프로그램으로는 노인학교를 비롯하여， 노인상담소， 노인재혼 연결하기， 호스피스， 이동목욕 실시， 노인 일거리 창출， 도시락 반찬 배달， 경로 식당， 재가노인과 독거노인과 자매결연， 취미교실， 건강교실， 119전화， 게이트볼， 경로당 돕기 등을 들 수 있고， 도시교회보다 농촌교회들이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농촌선교와 농촌교회 자립 대책에도 좋은 방법이 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한 교회재정으로 운영된다는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노인교육은 사회교육법과 노인복지법에 근거하여 실시하고 있다. 사회교육법에 의하여 실시하는 노인교육은 주로 대학부설로 운영되는 노인교실과 노인 지도자과정으로 그 숫자는 많지 않다. 노인복지법제에 의하여 실시하는 노인교육은 주로 노인단체， 종교기관， 노인복지관， 경로당， 각동사무소， 지역사회봉사단체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노인학교를 경로당， 노인휴양소와 더불어 노인 여가시설로 규정하고， 노인학교를 설치하고자 하면 시ㆍ도지사에게 신고， 등록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노인학교를 교회가 운영하려면， 노인문제에 대한 목회적 관심， 교회의 노인교육의 필요성， 노인에 대한 바른 이해， 노인에 대한 성서적， 신학적 기초가 설정되어야 한다. 프로그램과 운영을 위한 교회의 투자가 있어야 한다. 노인문제는 단순히 복지차원뿐만 아니라 고차원적인 종교적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노인학교 운영은 교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선교의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학교는 교인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학교의 '노년부' 형태의 교육과 지역사회의 일반 노인을 중심으로 사회봉사 차원에서 제공하는 '노인학교'의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교인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학교의 노년부 형태의 노인학교는 이름 그대로 대부분 학생들이 교인들로 주일날 혹은 다른 날 교회에 모여서 예배， 기도， 설교， 성경을 공부하고 복음을 전파하며 영적성장을 목표로 하는 평신도 중심의 신앙교육이 대부분이다. 사회봉사 차원의 노인학교는 교인뿐만 아니라 교회에 나오지 않는 지역 노인들을 대부분 모집하여 그들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지식， 기술， 정보， 건강， 취미생활을 제공하고 동시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무언으로 전해주는 교육이다.
따라서 노인학교를 운영하는 각 교회는 그 설립 목표와 학습 내용， 방법을 설정할 때 접근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서 노인학교를 운영해야 할 것이다. 본교단에서 1991년 6월 '예장 노인학교 연합회'가 창립되어 현재 교단산하 개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은 1천여 개 가까이 된다.
교회의 부설 노인학교는 노인문제 중 상당부분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노인의 삶에 질을 충족시켜주며， 노인평생교육에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또한， 노인의 건강관리와 사회적응훈련， 선교， 새로운 노인문화를 형성하고， 건전한 여가활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교회마다 노인학교를 설립하여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노인선교에 힘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