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여군목제도' 신설 시급하다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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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7월 17일(목) 00:00

이 광 순
목사ㆍ장신대 교수


사도 베드로의 기록을 깨고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에게 합동 세례를 주었던 목사는 대한민국의 군목이다.

대한민국 군목은 기독 장교들과 함께 현재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선도적인 역할과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한민국 군목은 군복음화와 민족복음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대한민국 군목제도가 단번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전쟁 중에 한 병사의 작은 시도가 군목제도를 요청하게 되었고 한국교회 지도자 한경직목사의 적극적인 건의로 대통령과 정부 및 당국자들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군목제도는 무보수 촉탁 군목, 민간 군목, 부분적인 군목제도 실시, 전 군대의 군목제도 확립과정을 거쳐서 신설, 발전되어 왔다.

최근 군부대 안에서 다양한 종교 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 명의 신부와 여러 명의 수녀들이 함께 군부대 안에서 사목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병사들은 방문과 돌봄과 대화가 필요했기 때문에 수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좋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국방부에서 군 상담사를 선별하여 파송했지만 그들은 별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 주된 이유는 군 상담사가 대부분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만일 군 상담사를 여성 목회자로 채웠다면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졌을 뿐만 아니라 여자 군목제도 신설을 위한 알약과 같은 촉진제가 되었을 것이다.

요즈음 신병들은 신세대들이다. 대부분의 신병들은 외아들 또는 두 아들 중 하나이다. 신세대 군인들은 독립성이 강하고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인격적인 대화와 상담, 모성적 돌봄 또는 누나의 돌봄이 절실하다.

다른 한편, 여자 군인과 여자 장교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남자 군목들의 목회적 돌봄에서 소외되어 있다. 그러기에 여자 군인과 장교는 여자 군목에게 돌봄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평신도 동역자로서 사역에 큰 보탬이 될 수도 있다. 남자나 여자나 모든 병사는 어머니가 존재하고 어머니의 돌봄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와 같이 모든 군인에게 여군목은 반드시 존재해야 할 정도로 절실히 필요하며 우리는 세계 각국에 여군목제도 신설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군선교를 위하여 전문적인 여군목을 제도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남성 위주의 신학교육을 양성, 공동교육과 훈련으로 바꾸는 것이 준비의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현재 군목 후보생은 남학생만 지원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여학생도 지원할 수 있어야 하며, 남녀 학생이 함께 군목 후보생이 되고 교육과 훈련도 함께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여자 군목 후보생들은 돌봄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전도와 양육, 만남과 상담, 기독교교육, 성경공부와 소그룹 지도 등을 잘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지도력을 수련받아야 할 것이다.

둘째, 여군목제도 신설에 대하여 교회와 총회가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국방부 및 정부와 적절하게 협의해서 여군목제도가 합법적으로 신설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만약 총회가 국방부와 협력할 방안을 제시하고 추진한다면 교회와 여전도회는 여성인력 수급절차에 따라 여군목의 위치와 역할, 활동영역 개발, 생활비 마련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여전도회는 이미 군선교비를 책정하고 전국의 회원이 참여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실현할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군목제도가 한시적으로 촉탁제가 되든지 민간 목사의 파송이든지 그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이다.

여군목제도가 실현된다면 신세대 군선교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특히 병사들에게 이 제도는 가족과 격리되어 있는 군생활의 외로움과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는 상담을 통해 군부대 사고 감소, 사기진작, 전투력 배양에 크게 일조할 것이다.

군선교 현장은 황금어장 안에 가두리장과 같아서 민족복음화의 직행 통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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