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설교, "센스있게 하면 안되겠니~"

[ 교계 ] 프로페셔널한 스킷드라마, 핀 마이크로 설교하기 등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7월 15일(화) 00:00

설교에도 시대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단순한 그림, 진부한 OHP 필름 등 구닥다리 시청각 교재는 더 이상 교회학교 아이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요즘 아이들은 점점 세련되어져 가고 있다.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에 만족하던 옛날 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뮤지컬과 연극을 보러 다니고 지역별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나 문화행사에 직접 참여한다.

때문에 이러한 시대 추이에 따라 현직 교회학교 교사들도 설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교수방법을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영세교회(김충렬목사 시무) 유년부는 매주 총회 공과 '하나님 나라'의 본문을 주제로 스킷드라마를 구성한다. 성경의 줄거리를 드라마로 작성해 교사들이 직접 열연하는데 담당교역자가 직접 극본을 쓰고 제작에 앞서 교사들 대상 설명회를 갖는다. PD를 맡은 교사는 대본에 맞는 교사들을 섭외한다. 음향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교사도 따로 있다.

유년부 담당 이은미전도사는 "'교회에서 보는 연극은 뻔해'라는 인상을 심지 않도록 프로페셔널한 극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교사들의 과도한 연기로 성경 스킷드라마가 자칫 흥미위주에 빠지지 않도록 연습단계에서 교역자가 확인하는 검증단계를 꼭 거치라"고 주문했다.

영세교회는 이 스킷드라마를 위해 직접 벨벳 천을 재단하고 나무를 이용해 2m 길이의 스킷드라마 틀을 제작했다. 또한 ppt(파워포인트)나 영상으로 배경을 삽입하고 적재적소에 음향효과를 넣으며 실감나게 연기한다.

하지만 유년부 교사 총 25명 중 실제 연기에 나서는 교사는 세 네 명에 불과하다. 이 전도사는 "헌신된 교사들만 있다면 소형교회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서 "설교시간은 10분을 넘지 않을 것"을 조언했다.

중고등부 설교에는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적 언어를 사용해보자. 강성훈전도사(총회 교육자원부 간사ㆍ구의교회 중등부 담당)는 "평상시 그들이 구사하고 있는 언어를 사용해 설교한다면 보다 이해력이 빠를 것"이라면서 아이들과의 친근함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의교회 중등부 설교시 이와같은 교수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강 전도사는 주보에도 한 편의 시나 광고문구처럼 설교제목을 작성한다. 최근에는 '~싫으면 ~하면 되고'라는 한 기업의 광고송(song)을 착안한 '그리스도인들의 되고송'과 '플레이 톡 러브(Play talk love)'를 각색한 '프레이 톡 러브(Pray talk love)' 같은 문구가 청소년들의 인기를 모았다.

설교시간 역시 10분으로 맞춘다는 강 전도사. 그는 "간결한 내용으로 설교하는 대신 강대상을 치우고 핀마이크를 사용해 아이들과 '눈 맞춤' 설교를 하고 있다"면서 "20명 남짓하던 출석률이 지금은 70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강 전도사는 "요즘은 교회들마다 설교를 영상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 이전에 설교가 본래 갖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훈련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설교를 간결하고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교역자 중심으로 다양하게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다양한 교수방법을 개발하기 전에 교사들이 먼저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경미전도사(소망교회 유아부)는 "아이들이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닌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먼저 기도로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아이들은 교사의 태도와 몸짓 하나하나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전도사는 "가령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해 설교할 때 그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빵을 조금씩 떼어 먹여준다든지 설교를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설교에 앞서 충분한 찬양시간으로 거룩한 임재의 경험을 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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