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신뢰 한 몸에"

[ 우리교회 ] 상당교회 사랑학교

최은숙 기자 ches@kidokongbo.com
2008년 06월 19일(목) 00:00

충북노회 청주상당교회(정삼수목사 시무) '사랑학교'(담당 노흥래목사)는 소외된 이웃들의 안식처다.

'장애'라는 이유로 세상의 높은 편견을 이겨내냐 하는 이웃들에게 때로는 편안함과 때로는 자유로움을 또 때로는 포근한 위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청주는 물론 충북지역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장애 가족이라면 한번 쯤 다녀갔을 정도로 상당교회 사랑학교는 장애 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이양해집사는 사업체를 대전에서 청주까지 옮기면서까지 이사를 감행했다.

"장애를 안고 있는 아들에게 보다 체계적으로 신앙교육을 하고 싶었지만, 장애인 부서가 상당교회만큼 활성화 된 교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사랑학교는 충북지역에서 가장 크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장애인 부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랑학교가 장애 가족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은 바로 섬김이다. 교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는 교인이든 아니든 간에 문턱을 낮춘다.

특히 1년에 한번 진행되는 장애 학생 발표회 때는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이 시간은 장애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비장애 학생에게는 장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고 있어 지역통합 프로그램으로 높게 평가받는다.

사랑학교의 장애 아동 70%가 믿지 않는 부모의 인도로 교회를 찾았다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해마다 교회가 주최하는 봄ㆍ가을 수련회와 야유회, 문화행사 등에 지역의 장애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믿음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녀를 교회에 데려다 주기 위해 교회에 첫 발을 디딘 부모들도 차츰 자녀와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장애아들은 마음만은 편안할 겁니다. 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고통이 크고 무겁지요. 부모들이 어쩌면 교회를 통해 위로를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는 한 아버지는 고백이 사랑학교의 사역을 한 마디로 설명해준다. 이것이 바로 사랑학교가 전하고 픈 '사랑 전파'이기 때문이다.

사랑학교는 지난 1996년 "장애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15명의 학생과 교사들로 시작됐다. 지적장애인과 발달장애인, 뇌병변, 언어, 지체장애인 1백6명과 84명의 교사들이 함께 꾸려나가고 있는 사랑학교는 장애유형과 장애정도, 나이와 성별은 다르지만 '가족공동체'를 지향하며 매주일 함께 예배를 드린다.

교회는 장애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자신감과 도전정신, 사회적응훈련 등을 시도하는 데 역점을 둔다. 최근 새롭게 발견한 달란트를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발휘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학생들은 사회의 차가운 시선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교사들의 숨은 헌신이 있었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4명의 교사들은 정기적으로 장애아동을 위한 다채로운 커리큘럼으로 자체적으로 특수 전문 교사를 양성했고, 이동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아침 저녁으로 20여 대의 차량을 직접 운행한다. 그 뿐 아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교육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바로 '장애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다. 교역자와 교사들의 관심과 사랑은 "행복한 교회, 행복한 사랑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다시 세상에 전할 수 있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노흥래목사는 "몸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주의 사랑으로 알리고 싶다"는 사랑학교 비전을 밝히며, 이제는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전 세계의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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