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어나가는 선교 준비

[ 교계 ] 제주소아암재단 건립 준비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5월 27일(화) 00:00

한국 최남단의 섬 제주. 태평양을 바라볼때 제일 선두에 있는 곳은 제주도다. 때문에 '하멜표류기'로 유명한 하멜 일행과 최초 개신교 선교사 칼 귀츨라프(1832)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이미 백여년 전부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던 곳이다.

지리적으로 열방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던 이 땅에 1907년 4월 이기풍목사가 첫발을 내딛으며 복음의 문이 열린다. 그로부터 1백년 후, 이 목사가 전도한 해녀 한 명으로 시작된 제주 기독교인은 이제 4만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제주 기독교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1만8천의 신이 존재한다는 이 땅의 복음화율은 고작 7%대에 머무르고 있고, 전체 3백60개 교회 중 80%가 미자립 영세교회로 분류된다.

때문에 은혜의 1백년을 맞은 제주 교회가 이제 희망의 1백년을 향해 "제주 땅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짖을 때까지" 나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본교단 제주노회 산하 교회들이 그 선두에 서서 지역민들을 품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본교단 만의 제주기독교1백주년 기념예배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제주교회 교인들의 자축행사이기도 했지만 바리톤 서정학 씨 및 퓨전국악팀 '동화'의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해 비기독교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한 성경 말씀을 남녀노소 불문하고 제주 '토박이'라면 누구라도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제주 방언으로 낭송했다.

한편 지역 선교의 일환으로 제주노회에서는 1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제주소아암재단을 건립 준비중이다. 그동안 불치병을 안고 있으면서도 가난한 형편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아동들을 위해 선교 1백주년을 맞은 제주 교회가 '빚진 자'의 심정으로 프로젝트를 가열차게 진행중이다. 25일 제주기독교1백주년 예배시 모아진 헌금 2천여만 원도 소아암재단 건립에 지원됐다.

그동안 걸어온 믿음의 여정이 기독교인들 만을 위한 길이었다면, 이제 제주 교회는 제주도민들과 함께 내딛는 희망찬 발걸음으로 도약중이다. 함께 걷는 걸음, 고 이기풍목사가 당시 주민들의 일손을 손수 거들며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제주 교회는 진정한 상생의 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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