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독교백주년예배 이모저모

[ 교계 ] 고 이기풍목사 손자 이성근목사 등 초청, '홈커밍 데이' 형식으로 꾸며져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5월 27일(화) 00:00

이번 제주기독교1백주년 예배는 한마디로 '홈 커밍 데이(Homecoming Day)'였다. 제주 땅에 복음을 전파한 일등공신 이기풍목사의 자손들이 참석했는가 하면, 제주도나 육지 출신 목회자들 가운데 제주 선교에 크게 공로한 목회자들이 내빈으로 초청됐다. 또한 제주도 만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예배 요소마다 적용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날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우선 예배에서는 고 이기풍목사의 손자 이성근목사(전북노회 공로ㆍ화평교회 원로) 부부와 증손 이준호목사(전남노회 풍성한교회 시무)가 제주기독교1백주년 행사의 역사적 의미를 더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기풍목사가 투옥됐을 때 설렁탕 등의 음식을 사식으로 넣어드렸던 기억이 남아있다는 이성근목사는 "할아버지께서는 엄하시면서도 인자하시고 믿음 안에서 진실하신 분이셨다"고 회고하며 "'후손들이 내 이름을 걸고 출세하지 말라'는 것이 그분의 유언이었다"고 했다. 증손자 이준호목사는 "선교 1백주년을 맞은 제주가 이 지역을 선교의 전진기지로 삼아 열방으로 뻗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제주도 출신 목회자이면서 서울이나 육지에서 목회하다 은퇴한 교역자 △육지에서 제주도로 와서 10년 이상 목회한 교역자 △제주노회에서 임원을 역임하며 선교에 이바지한 교역자 등 각 부문을 통해 제주 기독교 발전에 헌신한 목회자 15명(정찬준, 김용호, 이화영, 임남섭, 김상원, 김봉익, 이성군, 안주훈, 강상국, 김영수, 최홍덕, 김창선, 오공윤, 오방식, 김도훈 목사)이 이날 예배의 특별 손님으로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는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갑자기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성경봉독 순서에서 갑자기 제주 특유의 사투리로 요한복음을 낭송하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 사람은 이번 제주기독교1백주년기념 연합예배에서 기획ㆍ연출을 담당한 김세철집사(법환교회 출석)였다.

평소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교회 내 행사 기획을 도맡아온 김 집사의 실력은 이번 행사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김세철집사는 "제주 선교 1백주년이어서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고민하다 고안하게 됐다"고 했다. 목소리는 제주 출신 교역자인 법환교회 박숙희전도사의 특별출연으로 이뤄진 것.

예배 도입과 함께 열렸던 '경배와 찬양' 콰이어들과 깃발춤을 선보인 청년들의 오렌지색 복장도 제주 토산품인 밀감을 상징한 색이었다. 무대 양 옆에 놓인 스크린 벽면에도 유채꽃 이미지가 피어났다. 김 집사는 "지난 4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교파를 초월해 드린 백주년기념예배에서는 제주도에 대한 특징적인 요소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제주도만의 특별한 예배인 만큼 상징적 요소로 꾸며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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