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 11회째 풍성한 어버이날 행사

[ 교계 ] 세족식, 용돈 선물 나눔으로 독거노인들 '하하 호호'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5월 14일(수) 00:00

   
 
지난 8일 진행된 밥상공동체 어버이날 행사에서 참석한 노인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밥상공동체
 
"손자가 꽃 달아주고, 아들이 발 씻겨주고, 며느리가 양말 신겨주는 것 같아."

김순자할머니(81세)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지난 8일, 누구 하나 찾아오는 가족없이 홀로 쓸쓸히 보낼 독거노인들을 위해 원주 밥상공동체(대표:허기복)가 어버이날 잔치를 마련했다.

11회째, 매년 어김없이 진행된 밥상공동체의 어버이날 행사는 올해 '사랑의 세족식과 풍성한 나눔'이라는 제목으로 더욱 풍성하게 마련됐다.

세족식에서는 허기복목사를 비롯해 이날 후원 및 자원봉사에 나선 한국전력공사 원주지점과 SKT 중부행복나눔 등 기업 중진들이 직접 아들 딸이 되어 행사에 참여한 3백여 노인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세대 사회봉사리더십 수강생들은 손주되기를 자청하며 직접 만든 카네이션 꽃을 노인들의 가슴에 달아주었다.

또한 이날 오찬은 영양밥, 잡채, 불고기, 얼갈이무침 등 평소 밥상공동체를 찾는 손님(?)들의 인기메뉴로 선정했다. 용돈 3천원 씩과 양말, 라면, 비누, 샴푸 등도 어버이날 선물로 전달했다.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아코디언 공연과 각종 레크레이션도 이어졌다. 자신들을 위한 잔치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한 한 노인은 즉석 하모니카 연주를 뽐내기도 했다.

밥상공동체 김진선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자원봉사자들을 자녀 손주삼아 반가워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정말 기쁜 날이었다"면서 "내년에는 사랑의 향기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독거노인들을 향해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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