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공회 왜 이러나

[ 사설 ] 사설

이수진 기자 sjlee@kidokongbo.com
2008년 05월 07일(수) 00:00
찬송가공회가 개혁의 공회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실무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찬송가는 한국교회 성도 모두의 친숙한 벗이요, 예배를 돕는 중요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찬송가를 발행 보급하고 있는 찬송가공회는 지난 10년 동안 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무려 1백 억의 예산을 물쓰듯 사용해 물의를 빚는가 하면,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간 최근에도 방만함이 배가돼 살림살이를 둘러싼 그간의 '공회 괴담'은 점차 신빙성(?)이 높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조적 난맥으로 인해 모처럼의 개혁 행보도 힘겹게 느껴지고, 연합기관에 어울리지 않는 폐쇄성으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마저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총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 공회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모 교단의 인사가 폭언을 넘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현재 연합기관으로 출범한 많은 기관들이 공교회성을 상실한 데 따른 폐해들이 하나 둘 공론화 되고 있다. 교회기관으로 출범했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교회의 울타리 아래서 보호받고 통제를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달라진 위상과 역할에 걸맞는 변화의 과정 또한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본래의 설립 목적이나 큰틀에서 선교적 취지에 부합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우리는 찬송가공회의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한다.
첫째는 회무 진행의 공개이다. 공 교회가 사용하는 찬송가를 발행하고 보급하는 일은 어떤 이유로도 밀실회의의 대상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둘째로 찬송가의 상품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생색내기 배당금 제도를 폐지하고라도 실비용을 산출해 경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한국교회의 찬송가 발전이나 선교와 봉사를 위해 전액 사용토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회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관계자의 공개적 사과와 개선 약속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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