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 가난한 이웃과 울고 웃은 10년

[ 교계 ] 4월15일 창립 10주년, 54만명 무료급식 연탄나눔 4백50만장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4월 30일(수) 00:00

   
 
밥상공동체가 지난 4월 15일 열 돌을 맞았다. 사진은 세족식 행사에서 허기복목사가 한 할머니의 발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 /사진 기독공보DB
 
강원도 원주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제공해 온 밥상공동체(대표:허기복)가 지난 4월 15일로 10돌을 맞았다.

춘하추동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굶주린 이웃들에게 매일 점심 따뜻한 밥을 퍼주고, 찬바람 나는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달려가 연탄을 선사했던 밥상공동체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맺은 결실이 '54만명 무료급식, 4백50만장 연탄나눔'이라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명예로운 훈장을 달게 했다.

매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밥상공동체 만의 특별한 기념일도 원주 지역의 명물이 됐다. 해마다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밥상공동체의 무료급식센터를 이용하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잔치를 베풀고, 8월 15일을 '빈곤해방의 날'로 선포해 1천여 명을 초청 삼계탕과 쌀을 나누고 있다.

또한 8천명에게 무료 의료진료를 실시하고, 2백30가구의 집수리를 집수리를 도왔다. 2005년에 설립한 자체 소액대출지원센터 '신나는 은행'을 통해서는 30여명에게 새 삶을 찾아줬다.

1998년 원주천 쌍다리굴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밥을 나눈것을 시작으로 강원도에서는 최초로 무료급식센터를 시작한 밥상공동체. 2004년 센터 건물이 화재로 전소되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사랑의 개미군단' 1만명이 보낸 성금으로 다시 일어섰다. 성금에는 고물 수거하며 모은 한 할아버지의 꼬깃꼬깃 접은 돈부터 원주 교동초등학생 고사리손들이 '사랑의 빵 모으기 운동'을 벌여 모은 30만원도 있었다.

지난 4월 15일 밥상공동체 무료급식센터 내에서는 조촐한 1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생일잔치에 초청된 이들은 1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밥상공동체를 찾는 독거 및 저소득가정 노인들이었다. 잔치에 참여한 한 할아버지는 밥상공동체 대표 허기복목사에게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면 목사님은 우리 어머니다"는 말을 전했다.

허기복목사는 "주님의 사랑을 담아 이곳을 찾는 분들이 주인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밥상공동체 최고의 목표"라면서 "어려움도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고백하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고 10주년 맞는 소감을 전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빈곤으로 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의지와 희망의 동력을 공급해 온 밥상공동체의 10주년 목표는 초심 그대로 '한결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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