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선교 1백주, 찬양으로 장식

[ 교단 ] 제주성안교회, 충신교회와 '사랑의 음악회'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3월 12일(수) 00:00

   
 
지난 9일 제주성안교회에서 열린 '사랑의 음악회'.
 
박종순목사(충신교회 시무)가 작시(作詩)한 '내가 네 안에' 찬양이 바이올린의 선율을 타고 제주의 밤을 적셨다.

지난 9일 저녁, 제주선교백주년기념교회 제주성안교회(황성은목사 시무)에서 지역민들을 품는 '사랑의 음악회'가 열렸다. 문턱은 있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제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한 이번 음악회에는 특별히 서울 충신교회 음악선교단이 게스트로 나섰다.

제주 선교 백주년을 기념하며 제주도 모(母)교회가 마련한 음악회였다. 때문에 게스트로 초청됐지만 음악선교단은 오히려 기꺼이 자비량으로 제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충신교회 담임 박종순목사가 '제주도 가야 되겠네' 했더니 '가야죠'하고 왔단다.

이날 음악회에는 시종일관 박수와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출연진 구성이 화려했다. 솔리스트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페라가수 김남두집사 외에도 김향란집사(국민대), 유미숙집사(명지대), 이현집사(영남대) 등 현 대학 교수진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았던 김정수집사가 충신남성선교합창단 지휘를 맡았다. 충신남성선교합창단 단원은 무려 40여 명이 동행했다. 충신교회 '자칭' 연예인선교단 개그맨 박미선집사와 송은이, 김영철씨도 순서를 맡아 이번 음악회에서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연예인 좋아하는 어린이, 청소년들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들까지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화려한 게스트였다.

이날 연주된 곡도 '목마른 사슴' '고난의 길(비아돌로로사)' 같이 귀에 친숙한 복음송에서 부터 쿠프랭(F. Couperin)의 '사랑의 나이팅게일(Nightingale in love)'과 같은 서양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됐다. 20여개의 곡들이 성악 뿐만 아니라 리코더, 바이올린, 튜바 등의 기악연주로 이어졌다.

이날 음악회는 박수 뿐만 아니라 눈물과 감동으로도 어우러진 음악회였다. 충신교회 음악선교단의 단체 행렬을 보고 성안교회 교인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제주 CBS합창단 '엔젤보이스'에서 알토를 맡고 있다는 성안교회 김미형집사는 음악회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기쁨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충신교회 음악선교단을 초청해 개최한 '사랑의 음악회'는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주민들과 교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제주에서는 오늘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접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제주 선교 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 제주 땅까지 손수 와주신 게 너무 감사해요." 대학시절 피아노를 전공한 정혜은집사에게도 이날 음악회는 잊을 수 없는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어느부분이 좋았다고 꼬집어 말할수가 없어요. 열정을 갖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충신교회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첼리스트를 꿈꾸는 김예진 양(한천초 6)에게도 이날 연주는 큰 도전이 됐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선율을 듣는 동안 제 마음이 쉴새없이 두근거렸어요. 오늘 들었던 연주처럼 저도 사람들의 마음 문을 두드리는 훌륭한 연주가가 되고 싶어요." 예진 양처럼 첼로를 공부하고 있다는 성안교회 청년부 박소현 씨(22세)는 "제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큰 공연을 보게 되서 너무 좋다"면서 "음악을 통해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쓰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음악회는 성안교회의 '온교우출석전도주일'과 겸해 열린 행사라 교회에 처음 나온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띠었다. 자녀의 초청으로 교회에 처음 와봤다는 이정자 씨(43세ㆍ제주시 이도2동 거주)는 "이렇게 큰 행사인줄 모르고 왔는데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받고 간다"면서 "교회에 벽이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마을회관 강당 같다"고 말했다.

믿지 않는 둘째 사위를 전도해온 성안교회 김동호집사는 "교회에 처음나온 사위가 지루해하지 않는 걸 보니 신기하다"면서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서 처음 교회에 나온 사람들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성안교회 담임 황성은목사는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영혼을 구하는 상쾌함이 이 밤, 이곳에서 나타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오는 29일 저녁 7시에는 성안교회 성도들로 구성된 '성안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교회 내 이기풍기념홀에서 개최한다. 또한 4월에는 비엔나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최승원 씨, 5월에는 테너 이상규교수(나사렛대)와 피아니스트 홍명신 씨, 6월에는 성안교회 엔젤보이스 여성중창단을 내세워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저녁 7시 지역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연주회를 마련한다.

믿지않는 제주 영혼들을 품기위한 어머니 교회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제주 선교 백주년을 맞는 제주 땅은 지금, 사랑의 열기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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