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이웃과 더불어 성장' 염산교회

[ 우리교회 ] "지역과 함께 한 60년, 하늘나라 소망과 비전 제시한다"

임성국 기자 limsk@kidokongbo.com
2008년 03월 12일(수) 00:00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에 위치한 서울서노회 염산교회(김종익목사 시무)는 지난 1948년 6월 13일 이무호전도사가 앞장서 1백여 명의 성도와 함께 창립한 이래 30년동안 시무한 오신주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고 후임으로 김종익목사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염산교회 예배당 모습
 
'이웃과 더불어 하나님을 기뻐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염산교회의 비전이자 8대 담임목사인 김종익목사의 목회방향이다. 

염산교회가 위치한 염리동은 한국 전쟁당시 피난민의 진원지가 되었고 전쟁과 가난, 개발시대의 삶 속에 어려운 사람들이 터전을 짓고 살았던 곳으로, 이 지역은 아직도 가난 이데올로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염산교회는이 곳에서 희망을 발견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이 염산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를 "여기서 살아왔기 때문에 출석하지만 염산교회는 '지역교회'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모든 교역자와 성도들이 '지역교회'라는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께 예배하며 염지동의 선교방향을 바꾸지 않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섬김의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염산교회는 지역교회라는 이미지에 걸 맞게 지역사회ㆍ주민과 함께 발 맞추어 진행하고 있는 사업도 다양하다. 

'방과후아동교실'을 시작으로 염산어르신나눔터, 염산은빛노인교실, 염산은빛경로당, 염산도서관, 의료선교회 등을 포함해 지역민들을 섬기는 사업 기관만 11개에 달한다. 

김 목사는 "선교는 시대적이고 지역적인 사명감을 감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구호를 내세우는 것 보다 우리 시대가 요구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목사의 이런 목회철학 때문일까 염산교회가 운영하는 모든 기관의 사업은 "사람이 없어서","지역사회의 관심이 적어서" 등의 걱정을 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오는 6월 8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염산교회는 다양한 기념행사도 계획중에 있다굨 기념예배와 함께 임직식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날인 7일에는 마포구 문화센터에서 염산교회 출신의 목회자, 선교사와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찬양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한편 염산교회는 모스크바 장신대를 통해 러시아에 염산교회를 개척하며 해외 선교에도 힘쓰고 있다굨 러시아, 쿠바,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선교 지경을 넓혀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10개국 확장 계획과 함께 해외 선교사를 파송했던 러시아에 선교센터 건축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다. 

또 염산교회는 작년부터 여름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지역 미자립교회를 파악하고 6개 교회를 초청해 연합으로 여름성경학교를 개최 했으며, 농어촌 미자립 교회 성장을 위해 지역을 방문해 전도와 찬양, 이미용ㆍ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타 지역까지 섬기고 있다. 이 사역은 벌써 20회를 맞이하고 있다. 

염산교회는 청년을 위한 색다른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염산교회 담임 김종익목사
 
오는 5월 청년주일을 기념해 '신촌(新村)을 신촌(信村)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년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신촌대학가 지역에 마련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교회로 찾아 오길 바라는 것 보다는 교회가 청년들을 위해 먼저 다가간다는 것. 

김 목사는 "이러한 모든 사업이 지역주민들에게 신앙 없이도 교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지역센터의 구실을 담당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특히 염산교회 오신주 원로목사가 33년 동안 교회 선교에 관한 큰 틀을 잡았기에 선교 사업을 가속화 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다. 

지역 주민, 지역 기관과 함께하는 염산교회굨 이 지역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면 과감히 시도하며 선교지향적이고 윤리적인,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숨쉬는 교회. 건강하지만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되고 싶어하는 염산교회.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역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염산교회. 지역민과 눈 높이를 맞추어 그들의 삶의 영역에도 큰 관심을 갖는 염산교회의 미래는 너무나 밝아 보인다.

 

 *염리동 어르신들의 사랑방, 나눔터

"'예수님이 좋은 걸 어떡합니까?'" 염산교회 '어르신 나눔터'에서 국악풍 찬양이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65세부터 90세까지 인근 지역 어르신 25여 명이 모인 이곳에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따라 부르며, 봉투 붙이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나눔터 부장 이옥금권사는 "봉투작업을 통해 한 달이면 6만원 정도의 돈을 벌 수 가 있는디, 나이를 먹다보니 돈 보다 웃음이 좋고, 명예 보다는 건강이 좋다"며 "일할 수 있는 지금 이순간이 최고로 행복하다"고 전했다. 

나눔터는 지역 어르신들이 손작업을 통해 경제활동은 물론 자신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염산교회 대표 복지 기관. 

특히 나눔터는 지역의 공동체화 성향을 추구하면서 미술치료, 웃음치료 등을 통한 레크레이션 시간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굨 뿐만아니라 의료선교회에서 매주 1회 무료 진료를 실시해 어르신들의 건강도 관리하는 등 지역주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 나눔터에서 봉사자로 섬기고 있는 최호영집사(염산교회)는 "'나눔터'를 포함한 사회복지센터는 이 지역에서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복지시설이다"며 "시설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복음 전하는 기쁨을 얻고 어른을 섬기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염산교회가 운영하는 복지센터와 관련된 모든 사업은 마포구청의 지원과 협력 속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 

이를 두고 김종익목사는 "교회가 재정이 튼튼하더라도 지역사회와 연계 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만, 우리 교회만을 위한 교회 보다는 모두를 위한 일을 추진할 때 비로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센터를 전담하고 있는 신혜영전도사는 "독거노인이나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소일 거리를 찾아주는 것은 그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지 소득의 목적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업을 통해 지역 어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무관심과 기회의 저하로 외로움 속에 생활하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오늘도 지역교회의 작은 복지공간을 통해 영육 간에 삶의 활력소를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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